설 농축산물 물가 안정…과실류는 ‘설 이후 상승’ 구조 고착

김소희 기자 (hee@dailian.co.kr)

입력 2026.02.14 09:00  수정 2026.02.14 09:00

10대 성수품 공급 1.7배·할인 566억원…단기 안정 효과

사과·배 ‘명절 후 하락’ 약화…보편 할인 한계 지적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은 최근발간한 ‘이슈+ 제46호’에서 설 명절 대비 농축산물 물가안정대책의 효과와 한계를 진단하고, 향후 정책 과제를 제시했다. ⓒ데일리안 AI 삽화 이미지

올해 설 명절 농축산물 물가는 전반적으로 안정세를 보였지만, 사과·배 등 과실류는 명절 이후에도 가격이 내려가지 않는 구조적 변화가 나타난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은 최근발간한 ‘이슈+ 제46호’에서 설 명절 대비 농축산물 물가안정대책의 효과와 한계를 진단하고, 향후 정책 과제를 제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6년 설 명절을 앞둔 농축산물 물가는 전반적으로 지난 추석 대비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쌀은 수확기 이후 하락세를 보이며 비교적 안정적이었고, 소고기 역시 큰 변동 없이 유지됐다. 돼지고기는 추석 이후 약 10% 낮은 수준으로 형성됐다. 배추·무도 명절을 앞두고 뚜렷한 급등은 나타나지 않았다.


반면 과실류는 다른 흐름을 보였다. 사과는 비교적 안정적이었지만, 배는 설을 앞두고 상승세를 나타냈다. 특히 2024~2025년 이후에는 설 직후 수요 감소에도 가격이 내려가지 않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


보고서는 이를 공급 구조 변화와 이상기후 영향으로 분석했다. 냉해·폭염 등으로 대과(大果) 생산이 줄어들면서 상품과 중품 간 가격 격차가 확대됐고, 설 이후 단경기로 갈수록 공급이 수요를 충분히 충족하지 못하는 구조가 고착화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중장기적으로는 농축산물 가격이 상승 추세에 있다는 점도 지적됐다. 2020~2025년 농축산물 소비자물가는 연평균 4.8% 상승했으며, 특히 과실류는 연평균 8.3%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생산비·유통비·에너지 비용 상승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정부의 설 명절 물가안정 대책은 공급 확대와 할인 지원을 중심으로 추진됐다. 올해는 10대 성수품 공급을 평시 대비 1.7배로 확대하고, 할인 지원은 566억 원 규모로 운영됐다.


다만 보고서는 보편적 할인 중심 정책의 한계를 지적했다. 할인 규모가 2024년 590억 원, 2025년 700억 원으로 확대됐지만, 품목별 수급 여건과 가구 특성을 반영한 정밀 지원 체계는 부족하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향후 과제로 ▲품목별 맞춤형 수급 전략 ▲취약계층 중심의 선별 지원 ▲민관 협력을 통한 정밀 수급 관리 ▲변화하는 소비·유통 환경을 반영한 정책 체계 구축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보고서는 “단기 할인 중심 대응에서 벗어나 구조적 수급 불균형과 품질 등급 격차를 고려한 정밀 정책 설계가 요구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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