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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길리(22·성남시청)가 쇼트트랙 여자 2관왕에 등극, 새로운 쇼트트랙 퀸 탄생을 알렸다.
김길리는 21일(한국시각)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펼쳐진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500m 결승에서 2분32초076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차지했다.
쇼트트랙 여자 1000m 동메달과 여자 3000m 계주 금메달로 시상대에 올랐던 김길리는 대회 2관왕이자 세 번째 메달을 목에 걸었다. 여자 1500m 시상대 꼭대기에 선 김길리는 펄쩍펄쩍 뛰며 금메달의 희열을 만끽했다.
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500m 결승은 우승 후보가 준결승에서 대거 탈락한 가운데 펼쳐졌다. 이번 대회서 뛰어난 성적을 거두고 있던 잔드라 벨제부르(네덜란드)와 코트니 사로(캐나다)가 연이어 빙판에 걸려 넘어져 탈락하는 불운에 울었다. 결승은 사실상 김길리, 최민정, 커린 스토더드(미국), 아리안나 폰타나(이탈리아)의 대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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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눈에 띈 선수는 역시 ‘람보르길리’ 김길리.
김길리는 최민정과 함께 레이스 중반까지 3-4위권을 형성하면서 추월을 노렸다. 먼저 치고 나간 것은 최민정. 5바퀴 남기고 2위로 치고 올라서자 김길리도 속도를 끌어올렸다. 4바퀴 남기고 3위로 올라선 김길리는 2바퀴 남기고 최민정과 선두 경쟁을 펼쳤다. 이어 최민정을 추월한 김길리는 특유의 폭발적인 스퍼트를 펼치며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고 포효했다. 새로운 쇼트트랙 퀸이 탄생한 순간이다.
혼성계주 2000m에서 넘어진 미국 선수와 충돌해 ‘피해자’가 됐던 김길리는 아픔을 딛고 이번 올림픽에서 벌써 세 번째 금메달을 따냈다. 한국 선수로는 유일하게 여자 1000m에서 메달(동)을 차지했다. 여자 3000m 계주에서도 김길리는 최종 주자로 출전해 특유의 폭발적인 스피드를 과시하며 이탈리아 베테랑 폰타나를 제치고 금메달을 확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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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1500m 세계랭킹 1위에 오른 김길리는 쇼트트랙은 물론 이번 대회 한국 선수단 전체를 통틀어 세 차례나 시상대에 오른 유일한 선수다. 최민정을 능가하는 압도적인 레이스와 성적을 거둔 김길리는 '최민정 왕조'에 이어 한국 쇼트트랙의 새 시대를 열어젖혔다.
한편, 이 종목 3연패이자 한국 동계올림픽 최다 금메달 신기록에 도전했던 최민정은 2분32초450의 기록으로 은메달에 만족했다. 최민정은 개인 통산 7번째 올림픽 메달을 획득하면서 진종오(사격)와 김수녕(양궁), 이승훈(스피드스케이팅)을 넘어 동·하계 올림픽 한국인 최다 메달 신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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