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변하지 않으면 끌려갈 것"…금감원, 자산운용사 CEO에 '으름장'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입력 2026.02.24 15:00  수정 2026.02.24 15:00

주총 시즌 앞두고 의결권 행사 '압박'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본원 전경(자료사진) ⓒ뉴시스

황선오 금융감독원 부원장은 24일 "자산운용업계 스스로 변화하는 것이 늦어질 경우 외부적 변화 요구에 끌려갈 수밖에 없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황 부원장은 이날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18개 운용사 CEO를 불러 간담회를 개최하며 이같이 밝혔다.


황 부원장은 "운용사의 의결권 행사율은 점차 개선되고 있으나, 여전히 국내 주요 연기금에 비해 미흡한 수준"이라며 "주주 활동은 대부분 단순한 문의 또는 찬반 의사표시에 그치고 있다. 이제는 자산운용업계가 자본시장 참여자 기대와 요청에 부응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 간담회에서 ▲충실한 의결권 행사 및 공시 ▲개선될 스튜어드십 코드 관련 준비 ▲수탁자책임 관련 내부 조직·인력 확보 및 핵심성과지표(KIP) 마련 등을 주문했다.


황 부원장은 "중요한 안건에 깊은 검토 없이 그대로 찬성하거나, 부의 안건에 의결권을 불행사 또는 일괄 찬성한 사례가 상당했던 점은 운용업계가 함께 자성해야 할 부분"이라며 "보다 적극적으로 개별 안건에 대한 구체적인 검토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의결권 행사 내역은 투자자가 투자 판단에 참고할 수 있도록 적시에 충실하게 공시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황 부원장은 지난해 말 발표된 스튜어드십 코드 내실화 방안과 관련해선 "올해부터 운용사와 연기금을 대상으로 최초 이행 점검 및 평가 결과 공개가 예정돼 있다"며 "12개 이행점검 항목에 대해 면밀한 준비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미비한 내부 조직 및 성과보상 체계로 "펀드 운용역이 적극적 수탁자책임 활동을 수행할 유인이 없거나, 투자의사결정이 단기 경영성과에 매몰되는 경향이 문제점으로 지적된 바 있다"며 "CEO가 각별한 관심을 가지고 주주권 행사에 대한 내부 조직, 의사결정기구 및 성과보상 체계 전반을 꼼꼼히 직접 챙겨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올해도 운용사 의결권 행사 내역 전반 점검"


금감원에 따르면, 운용업계는 신인의무(Fiduciary Duty)의 내실 있는 수행 필요성에 대해 적극 공감하며 협력 의사를 밝혔다.


특히 수탁자책임 활동의 실행력을 강화하기 위해선 이행 우수기관에 대한 인센티브 부여, 관련 교육 프로그램 및 모범사례 제공 등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금감원은 "금년에도 운용사의 의결권 행사 내역 전반을 점검하는 한편, 추가로 주주권 행사 프로세스 구축 여부도 점검할 예정"이라며 "앞으로 운용사의 수탁자책임 활동이 충실히 수행될 수 있도록 업계와 지속 소통하고 개선 필요사항을 적극 발굴해 개선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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