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이 없어 임신이 어렵던 한 여성이 자궁 이식 수술을 받은 뒤 아이를 출산해 화제다.
24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영국 켄트에 거주하는 30대 여성 그레이스 벨은 MRKH 증후군(마이어 로키탄스키 쿠스터 하우저 증후군) 환자로, 16세 때 임신이 어렵다는 진단을 받았다.
ⓒ그레이스 벨 SNS 갈무리
벨은 2024년 6월 병원에서 뇌사 기증자의 자궁을 이식받는 수술을 받았다. 이후 런던의 리스터 클리닉에서 시험관 시술과 배아 이식을 거쳐 임신에 성공해 지난해 12월 아들을 출산했다.
이번 출산은 영국에서 진행 중인 자궁 이식 임상 연구 10건 중 하나로, 지금까지 시행된 세 차례 수술 가운데 아이가 태어난 첫 사례다.
전문의 이사벨 키로가는 "사망 기증자의 자궁으로 태어난 아기는 유럽에서도 매우 이례적"이라며 "이번 임상 결과를 통해 자궁 이식이 공식 치료법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기증자의 부모는 "딸을 떠나보낸 슬픔은 이루 말할 수 없지만, 아이가 남긴 숭고한 선택에 깊은 자부심을 느낀다"며 벨의 출산을 축하했다.
벨은 "아들은 우리에게 기적과 같은 존재"라며 "매일 기증자와 유가족을 떠올리며 감사와 기도를 전한다. 기증자의 일부가 아이를 통해 계속 살아 숨 쉬고 있는 것 같다고 느낀다"고 전했다.
ⓒ데일리안 AI 이미지 삽화
MRKH 증후군이란?
MRKH 증후군은 선천적으로 자궁과 질 상부가 제대로 형성되지 않는 질환으로, 자궁이 없거나 매우 작기 때문에 사춘기 이후 초경이 시작되지 않는 원발성 무월경을 계기로 처음 진단되는 사례가 흔하다.
자궁이 없기 때문에 자연 임신을 불가능하지만, 대부분 난소 기능은 정상이라 난자 채취는 가능하다. 치료는 개인의 상황에 따라 성생활을 돕기 위한 질 확장 치료나 질 형성 수술 등이 시행된다. 또한 진단 과정에서 겪는 심리적 충격을 완화하기 위한 상담과 정서적 지원도 매우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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