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병수 "국민의힘, 어쩌다 이 지경에…장동혁 결단 촉구한다"

오수진 기자 (ohs2in@dailian.co.kr)

입력 2026.02.25 15:01  수정 2026.02.25 15:04

張, '尹 무죄추정 원칙 적용' 주장에

"지켜야 할 윤리적 책무가 있어

당원들을 참담하게 만드는 이유가 뭔가"

서병수 전 부산시장 ⓒ뉴시스


국민의힘 부산 북구갑 당협위원장인 서병수 전 부산시장이 국민의힘을 향해 "내가 몸과 마음으로 섬겨온 당"이라며 " 당이 어찌하다 이 지경에 이르게 된 것인지 울화가 치민다"고 지적했다.


서병수 전 시장은 24일 페이스북에 '무죄 추정의 원칙은 누구에게나 예외 없이 적용돼야 한다'는 윤석열 전 1심 선고에 대한 장동혁 대표의 입장을 언급하며 "맞다. 대한민국 헌법 27조 4항"이라면서도 "그렇지만 정치란 책임을 감당하는 직업"이라고 날을 세웠다.


서 전 시장은 "설령 법률로 강제되는 의무는 아니라 하더라도 상식과 양심에 비춰 지켜야 할 윤리적 책무가 있다"며 "당의 윤리규정에도 분명히 적혀 있다. 예컨대 부패 범죄혐의로 기소만 되더라도 직무에서 배제하고 당원으로서의 권리를 제한한다. 그걸 도의적 책임이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어떠한 신념이고 소신이었는지, 그 동기가 무엇이었던지 간에 지난 1년 여 나라가 혼란스러웠고 국민의 일상이 흔들렸다는 것 만큼은 분명한 사실"이라며 "우리 당이 배출한 전직 대통령에 대한 1심 판결이 내려진 마당에 '책임을 통감한다, 송구하다'는 그 몇 마디 말씀을 국민께 드릴 용기조차 없던가. 그러고도 무슨 정치를 하겠노라 나대는가"라고 비판했다.


이어 "과거의 일들은 사법부의 공정한 판단과 역사의 평가에 맡겨놓고 계엄과 탄핵의 강을 건너 미래로 가겠다던 각오에 박수를 보냈던 당원들을 이리도 참담하게 만드는 이유가 무엇인가"라며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때로 정치인의 결단은 사법적 판단을 넘어서야 한다. 그게 정치의 가치"라고 강변했다.


그러면서 "당원으로서 몇 말씀 더 드려야 하겠다. 어찌된 게 앉은 자리에서도 뒤돌아선 자리에서도 서로 욕만 퍼붓고 있다"며 "국민의힘과 관련한 뉴스는 죄다 지금의 당대표와 예전의 당대표를 둘러싼 싸움이다. 예전의 당대표나 지금의 당대표나 갈등을 조정하기는커녕 되레 싸움판을 키우는 것 또한 볼썽사납다"고 탄식했다.


또 "덧셈의 정치네 뺄셈의 정치네 숫자놀음 하자는 말이 아니다"라며 "뺄 건 당연히 빼버려야 한다. 곪은 건 터트려야 하고 도려낼 게 있다면 가차 없이 도려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렇지만 윤리위원회를 내세우고 당무감사를 구실로 삼는 과정은 정당하지 못했다"며 "정치의 사법화도 옳지 않은데, 정치를 본업으로 하는 정당의 당무에까지 심판과 징계를 들이대는 것은 잘못해도 너무나 잘못한 일"이라고 딱잘라 말했다.


서 전 시장은 "당의 대표라면 결과의 공정성뿐 아니라 절차의 정당성에 대해서도 책임을 져야 한다"며 " 결코 잊어서 안 되는 것이 있다. 정당의 힘은 다양성과 포용력에서 나온다. 다양한 생각과 다양한 목소리가 바로 우리 당의 경쟁력"이라고 힘줘 말했다.


아울러 "중앙당이 이 모양이니 당의 지방조직인 시·도당 또한 총체적 난국이다. 시·도당에는 의사 결정을 위한 규정이 있다"며 "운영위원회를 거쳐야 한다는 절차도 있다. 그렇지만 몇몇이 쑥덕쑥덕하고는 당론이라고 밀어붙이는 게 작금의 실태다. 투명성, 공개성, 민주성이라는 당의 규정은 훼손됐고 절차 또한 무시됐다. 당을 망치는 행태다. 정신 차리길 바란다"고 말했다.


당명개정 추진에 대해서는 "사정이 이런데 당의 이름은 바꿔서 뭐하겠는가. 국민의힘이 어떤 이름으로 바뀌더라도 국민께서는 그 당이 바로 이 당이라는 걸 알고 있다"며 "미래니 연대니 자유니 공화니 모두 우리의 헌법 정신이거늘, 자유우파를 자처하는 정당이 그 존엄한 가치마저 훼손해서야 될 일인가"라고 물었다.


서 전 시장은 "이번 지방선거는 이재명 정권을 심판하는 첫 선거다. 그런데도 우리 당은 이재명 정권 심판을 위한 출발선에조차 제대로 설 수 없는 그런 처지로 몰락하고 있다"며 "이제라도 늦지 않았다. 우리 한 번 해보자, 이런 결기를 불어넣어야 한다. 그게 리더십이다. 대표의 결단을 촉구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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