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군사정권이 소수민족 무장단체가 장악한 지역의 한 마을을 공습해 어린이 3명을 포함한 민간인 17명이 숨졌다.
지난해 12월 군정 폭격으로 파괴된 미얀마 라카인주 병원 ⓒAP/뉴시스
26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미얀마 군정은 지난 24일 오후 2시께 서부 라카인주 시트웨에서 북동쪽으로 약 33㎞ 떨어진 마을을 공습했다.
라카인주 무장단체 아라칸군은 성명을 통해 마을 시장 일대가 공습을 받아 어린이 3명을 포함한 민간인 17명이 사망하고 15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아라칸군은 자치를 요구하는 소수민족 아라칸족(라카인족)의 대표적 무장조직이다. 이 단체는 2023년 11월 라카인주에서 공세를 시작해 전략적으로 중요한 지역군 사령부를 포함해 17개 타운십 가운데 14곳을 장악한 바 있다.
미얀마 군정은 반군 무장단체가 장악한 지역을 탈환하기 위해 지상군 작전과 함께 공습을 병행하고 있다. 지난해 9월에는 라카인주의 사립 고등학교 2곳을 공습해 18명이 사망하고 21명이 다쳤으며, 같은 해 12월에는 이 지역 종합병원을 공습해 33명이 숨지고 68명이 부상했다.
미얀마 군부는 2020년 총선에서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이 승리하자 부정선거를 주장하며 2021년 2월 쿠데타를 일으켰다. 국제앰네스티에 따르면 군부는 쿠데타 이후 6천명 이상을 살해하고 2만명 넘게 임의로 구금한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 총선에서는 군부가 지지하는 통합단결발전당(USDP)이 양원 의회 과반 의석을 확보했다. 이에 따라 군정이 민간 정부의 외형을 갖춘 채 집권을 이어갈 가능성이 커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총선 이후 60일 이내 의회 간접선거로 선출되는 차기 대통령 역시 USDP 주도로 결정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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