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국민의힘 지도부에 "여론 성적표 참담…책임 있는 답변 내놔야"

허찬영 기자 (hcy@dailian.co.kr)

입력 2026.02.27 11:20  수정 2026.02.27 11:20

"계엄 옹호 세력 품자고 주장하는 건 보수 역사와 정통성 허무는 행위"

"지금 바로잡지 못하면 역사의 변방으로 밀려날 것…이제 결단 해야"

오세훈 서울시장.ⓒ연합뉴스

오세훈 서울시장은 국민의힘 지도부를 향해 "계엄을 옹호하는 극단 세력까지 품고 가자고 주장하는 것은 보수의 빛나는 역사와 정통성을 스스로 허무는 행위"라며 결단을 촉구했다.


오 시장은 27일 페이스북에 '국민의힘이 가야 할 길, 이제 결론을 냅시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지난 20일 장동혁 대표가 천명한 그 노선이 과연 우리 당이 나아갈 길인지 분명히 판단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지난 20일 장 대표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1심 무기징역 선고 이후 "사과와 절연 주장을 반복하는 것은 분열의 씨앗을 뿌리는 일"이라며 "단호히 절연할 대상은 대통령과의 절연을 앞세워 당을 갈라치기하는 세력"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장 대표의 이 발언 직후 진행된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은 17%를 기록하는 등 장 대표 체제 이후 처음으로 10%대로 내려 앉았다.


이에 대해 오 시장은 "국민의힘이 받아든 여론의 성적표는 참담하다. 사법 질서를 뒤흔드는 사실상의 입법쿠데타가 벌어지는데도, 국민은 우리를 대안으로 보지 않는다"며 "지금 바로잡지 못하면, 우리는 영원히 역사의 변방으로 밀려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보수 정치의 역사에도 허물이 있다. 그러나 우리가 민주당과 달랐던 이유는 그 허물을 직시하고 반성하며 바닥부터 다시 뛰어온 역사가 있기 때문"이라며 "잘못할 때마다 변명 대신 책임을 택하고, 스스로를 교정해 온 자정의 힘이 보수의 저력"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보수는 하나회를 청산함으로써 스스로의 정통성을 바로 세웠다. 그것이 진정한 보수의 용기"라며 "우리 당이 전두환 전 대통령의 사진을 걸지 않는 것은 단순한 형식이 아닌 헌정 질서를 유린한 세력을 끊어내겠다는 분명한 다짐이며, 권력보다 헌법이 위에 있다는 선언이다. 그 선언은 과거의 유산이 아니라 오늘도 유효한 우리의 정체성"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제는 결단을 해야 한다"며 "당장 코앞에 닥친 선거만의 문제가 아닌, 이재명 정권을 제대로 견제하고 정권을 되찾을 수 있느냐를 가르는 보수의 존립이 걸린 선택"이라고 했다.


오 시장은 당 지도부를 향해 "책임 있는 답변을 내놔야 한다"며 "역사 앞에 죄인으로 남지 않도록 부디 옳은 일을 선택해달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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