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명의 계좌·매번 바뀌는 입금처는 100% 사기
출금 전 수수료 요구는 전형적 수법…이미 송금했어도 즉시 중단
DM·초대코드·비정형 URL 주의…제도권 등록 여부 반드시 확인
28일 토스뱅크 금융사기 예방 리포트에 따르면 최근 AI·가상화폐를 내세운 ‘가짜 거래소’ 투자사기가 SNS와 리딩방을 통해 확산되고 있다. ⓒAI 이미지
“수익 정산을 위해 수수료와 세금을 먼저 납부해야 합니다.”
억대 수익을 눈앞에 두고 이런 안내를 받았다면, 이미 사기의 한가운데 들어와 있을 가능성이 높다.
1일 토스뱅크 금융사기 예방 리포트에 따르면 따르면 최근 AI·가상화폐를 내세운 ‘가짜 거래소’ 투자사기가 SNS와 리딩방을 통해 확산되고 있다.
피해자들은 화면 속 수십억원의 수익을 확인하지만, 실제 통장에는 단 한 푼도 들어오지 않는다.
A씨(48)는 주식 정보 공유방에서 ‘글로벌 AI 프로젝트 시범 테스트’ 참여 제안을 받았다.
방 안에는 수익 인증 게시물이 이어졌고, 리딩방 운영자가 안내한 투자 사이트는 실제 해외 거래소처럼 정교하게 꾸며져 있었다. A씨는 4차례에 걸쳐 총 1억원을 입금했다.
사이트 화면 속 자산은 빠르게 불어났다. 월 2회 배당까지 더해 수익금은 77억5000만원으로 표시됐다.
그러나 출금을 요청하자 운영자는 태도를 바꿨다. “수익금 정산 전 수수료와 세금을 선입금해야 한다”며 추가 송금을 요구했다.
A씨는 수익금을 찾기 위해 5억5700만원을 더 보냈지만, 화면에 표시된 숫자는 모두 조작된 데이터였다.
B씨(34·여)도 인스타그램 DM을 통해 “5000만원 투자 시 13배 수익 보장”이라는 제안을 받았다.
초대코드를 입력해 접속한 사이트에는 그럴듯한 거래소 화면이 구현돼 있었다. 투자 코인 가격은 꾸준히 상승했고, 수익 그래프는 우상향을 이어갔다.
사기범은 추가 투자 시 더 큰 수익을 거둘 수 있다며 입금을 유도했다.
계좌는 매번 다른 사람 명의였다. B씨는 총 8회에 걸쳐 1억1500만원을 송금했다. 뒤늦게 사기임을 깨달았을 때는 사이트가 폐쇄된 상태였다.
경고 신호 ① 개인 명의 계좌
리포트는 이들 범죄의 공통점으로 ‘입금 계좌’를 지목했다. 글로벌 기업이나 공식 거래소를 표방하면서도 실제 입금은 ‘김○○’, ‘이○○’ 등 개인 명의 통장으로 받는다.
외국인 명의 계좌나 낯선 유한회사 명의 계좌를 여러 곳으로 나눠 제시하기도 한다. 이는 추적을 어렵게 하고 계좌 동결에 대비하기 위한 전형적인 자금 세탁 수법이다.
정상적인 금융회사는 투자금을 개인 계좌로 받지 않는다. 입금 계좌주가 회사 공식 법인 명의와 일치하지 않으면 즉시 의심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경고 신호 ② 출금 전 수수료 선입금 요구
“수익금을 찾으려면 먼저 수수료를 보내라”는 요구는 투자사기의 결정적 신호다. 정상 금융사는 수수료나 세금을 수익금에서 공제한 뒤 지급한다. 별도 계좌로 선입금을 요구하지 않는다.
토스뱅크 금융사기대응팀 관계자는 “이미 일부 금액을 보냈더라도 추가 입금을 멈추는 것이 피해 확산을 막는 유일한 방법”이라며 “선입금 요구가 나오는 순간 대화를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고 신호 ③ DM·초대코드·비정형 URL
접근 경로도 유사하다. 텔레그램 리딩방, 인스타그램 DM, 문자 메시지 등을 통해 초대코드와 링크를 전달한다. 특히 ‘.shop’, ‘.xyz’ 등 비정형 도메인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실제 해외 거래소와 유사한 디자인을 구현해 피해자의 판단을 흐린다.
리포트는 투자 전 금융소비자 정보포털 ‘파인’ 등을 통해 제도권 금융회사 등록 여부를 확인할 것을 권고했다. 사업자 정보, 법인명, 금융당국 등록 여부를 교차 검증하는 절차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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