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육군사령관 등 軍장성 9명 무더기 낙마…장유샤 숙청 후폭풍

김상도 기자 (marine9442@dailian.co.kr)

입력 2026.02.27 20:22  수정 2026.02.27 20:44

지난 2023년 3월 개최된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대)에서 시진핑 국가주석이 연설하고 있다. ⓒ AFP/연합뉴스

중국 인민해방군 장성 9명이 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대) 대표 자격을 한꺼번에 박탈당했다. 지난달 중국군 2인자였던 장유샤 중앙군사위 부주석과 류전리 중앙군사위 연합참모부 참모장이 숙청된 이후 다시 무더기 낙마가 이뤄진 것이다.


관영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전국인대 상무위원회는 지난 26일 리차오밍 전 육군사령관(상장)을 비롯해 볜루이펑 중앙군사위 정치공작부 주임조리(소장), 왕둥하이 국방동원부 정치위원(중장), 딩라이푸 73집단군 육군사령관(소장), 선진룽 전 해군사령관(상장), 친성샹 전 해군 정치위원(상장), 위중푸 전 공군 정치위원(상장), 양광 로켓군 64기지 사령관(소장), 리웨이 정보지원부대 정치위원(상장) 등 9명이 전국인대 대표에서 파면됐다고 공고했다.


이로써 2023년 2월 281명으로 출범한 제14기 전국인대 군·무장경찰 대표는 38명이 줄어 243명만 남은 상태다. 이들 중 중앙위원인 리차오밍과 리웨이 상장은 지난해 10월 20기 4중전회에 결석했다. 때문에 중국군 지도부의 공백은 전례 없이 커진 상황이다. 장성 9명의 전국인대 대표 자격 박탈 사유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사정당국 조사나 신분 변경과 관련이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홍콩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이번 조치는 장유샤 중앙군사위 부주석, 류전리 연합참모부 참모장 등에 대한 수사 발표에 이은 것으로 중국군 내부의 지속적인 반부패와 기강 확립 노력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다만 전국인대 상무위는 지난 4일 긴급 소집된 회의 때와 마찬가지로 장유샤·류전리의 전국인대 대표 자격을 유지했다. 거물급 인사에 대한 숙청인 만큼 수사에 시간이 소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커우젠원 대만 정치대 교수는 싱가포르 연합조보에 “수사가 아직 마무리되지 않았을 뿐 결과가 뒤집힐 가능성은 없다”며 “먀오화 전 정치공작부 주임도 수사 착수부터 전국인대 자격 파면까지 반년 넘게 걸렸다”고 설명했다.


2024년 리상푸 당시 국방부장(장관)이 직을 잃었을 때도 상당 기간 동안 전국인대 대표 자격을 유지한 전례가 있다. 일각에선 군 내부에서 처리 방향을 둘러싼 이견을 조율하고 있다는 분석도 내놓는다. 하지만 공개된 회의 결과문에 관련 내용은 언급되지 않았다. 장즈중 대만 카이난대 인문사회학원 교수는 “중국군 내부에서 장유샤 사건 처리에 관해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전인대 상무위원회는 이와 함께 지난달 낙마한 쑨샤오청 네이멍구 자치구 당서기를 포함해 10명의 전국인대 대표직도 박탈했다. 한편 중국의 정기국회 격인 양회는 내달 4일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전국정협) 개막식을 시작으로 오는 11일 전국인대 폐막식까지 8일간 개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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