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유 가격 65% 급등 영향 전국 평균도 '가격 역전'
서울 경유 1954원 휘발유 1930원…3년 만에 역전 현상
정부 "유가 상승 틈탄 담합·매점매석 엄정 단속"
서울 시내의 한 주유소에서 시민이 주유를 하고 있다. ⓒ뉴시스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로 국제 유가가 급등하는 가운데 국내 주유소 기름값도 빠르게 오르며 경유 가격이 휘발유를 앞지르는 '가격 역전' 현상이 나타났다. 서울 지역 휘발유와 경유 가격은 모두 ℓ당 1900원선을 넘어섰다.
6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기준 전국 주유소 평균 휘발유 가격은 ℓ당 1871.8원으로 전날보다 37.6원 상승했다. 경유 가격은 더 큰 폭으로 올라 ℓ당 1887.4원을 기록하며 휘발유 가격을 넘어섰다. 하루 만에 57.1원이 오른 수준이다.
서울 지역에서는 상승세가 더 두드러졌다. 서울 평균 휘발유 가격은 전날보다 41.6원 오른 1930.5원, 경유 가격은 58.8원 상승한 1954.0원을 기록했다. 서울 평균 휘발유 가격이 1900원을 넘어선 것은 2022년 8월 초 이후 약 3년 7개월 만이며 경유 가격이 1900원을 돌파한 것도 2022년 12월 초 이후 약 3년 3개월 만이다.
특히 경유 가격이 휘발유 가격을 앞지른 것은 2023년 2월 이후 약 3년 만이다.
국내에서는 유류세 구조상 경유 세율이 휘발유보다 낮아 통상 경유 가격이 더 저렴한 구조지만 최근 국제 경유 가격이 급등하면서 가격 역전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국제 석유제품 시장에서도 경유 가격 상승세가 더 가팔랐다. 국제 경유 가격은 미국의 이란 공습 전날인 지난달 27일 배럴당 92.90달러에서 지난 5일 153.18달러로 약 64.9% 상승했다. 같은 기간 국제 휘발유 가격은 배럴당 79.64달러에서 106.28달러로 약 33.5% 오르는 데 그쳤다.
여기에 화물차와 건설장비 등 상용차 중심의 경유 수요 구조도 가격 상승 압력을 키운 요인으로 지목된다. 국제 석유제품 가격 상승과 수급 불안정성이 겹친 가운데 물류·운송 수요가 유지되면서 경유 가격 상승폭이 휘발유보다 크게 나타났다는 분석이다.
한편, 정부는 국제유가 상승 국면을 틈탄 가격 담합이나 매점매석 등 불법 행위에 대해서는 엄정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최근 유가 급등과 관련해 정유·유통 업계를 대상으로 시장 점검을 강화하고 가격 담합이나 사재기 등 불공정 행위가 적발될 경우 강력히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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