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집 불린 증권사, ‘배당 보따리’ 푼다

서진주 기자 (pearl@dailian.co.kr)

입력 2026.03.16 07:06  수정 2026.03.16 07:06

호실적에 주주환원 강화…밸류업 정책 발맞춰

‘배당 확대’ 움직임…배당소득 분리과세 효과

증권업계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데 힘입어 배당 확대에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의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기조에 발맞춰 증권사들이 주주환원을 한층 강화하는 분위기다.


지난해 국내 증시 훈풍에 힘입어 호실적을 기록한 만큼 ‘대규모 배당 보따리’를 풀고 있어 주목된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은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배당 확대 등이 담긴 주주환원책을 발표하고 있다.


그동안 상대적으로 낮은 증권사들의 배당성향(순이익 대비 배당금 비율)이 지적됐으나, 실적 개선에 정책 효과까지 맞물리자 배당 규모가 확대되는 모습이다.


특히 올해 처음 시행된 배당소득 분리과세 제도가 ‘배당 확대’를 유도하고 있다.


배당소득 분리과세는 일정 요건을 충족한 고배당 기업으로부터 받은 배당금에 대해서는 금융소득 종합과세 대신 별도 세율을 적용함으로써 절세 혜택을 주는 제도다.


정부가 제시한 고배당 기업 요건은 배당성향이 40% 이상이거나, 배당 성향이 25% 이상이면서 이익배당금이 10% 이상 증가한 기업이다.


이러한 배당소득 분리과세 요건을 충족하는 기업의 경우, 투자자의 과세 부담을 낮춰 배당 매력이 부각된다.


증권사별 배당을 살펴보면 업계 최초로 ‘당기순이익 2조원’을 기록한 한국투자증권은 주당 1만7613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지난해(1만5633원) 대비 12.7% 증가한 수준이다. 이에 따라 연간 총 배당금은 6200억원이다.


한국투자증권 다음으로 주당 배당금이 높은 곳은 키움증권이다. 회사는 지난해 처음으로 연간 순이익 1조원을 달성하며 보통주 1주당 1만150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순이익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린 대형 증권사들도 일제히 배당에 나선다. 미래에셋증권은 4654억원에 달하는 현금배당(주당 300원)과 주식배당(주당 500원)을 결정했다.


삼성증권은 보통주 1주당 4000원, 총 3572억원 상당의 현금배당을 실시한다. NH투자증권 역시 보통주 1주당 1300원, 총 4878억원의 현금배당을 결의했다.


이 외에도 대신증권이 보통주 1주당 1200원, 우선주 1250원, 2우B 1200원을 배당하기로 했다.


특히 올해부터 4년에 걸쳐 최대 4000억원 한도 내에서 자체 비과세 배당을 추진한다.


흑자 전환에 성공한 다올투자증권(보통주 1주당 240원)과 2년 연속 주주환원율 40%를 초과한 DB증권(보통주 1주당 550원) 등 중소형사들도 실적 성장과 함께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하고 있다.


연초부터 코스피와 코스닥의 상승 랠리가 이어지면서 주식시장으로 ‘머니무브’가 본격화한 만큼, 증권사들의 주주환원 여력이 더욱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증권사들은 단순 배당 확대를 넘어 장기적 주주가치 제고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증시 훈풍에 따른 거래대금 증가가 증권사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고, 증권사들이 주주들과 호실적을 나누는 선순환 구조”라며 “올해에도 주식 투자 열풍이 계속될 경우, 배당이 확대될 여력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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