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새 경·공매 사업장 증가…농협 53곳으로 업권 최다
새마을금고·신협도 늘어…상호금융 전반 정리 속도 더뎌
저축은행은 감소세 전환…2금융권 내 PF 정리 속도 엇갈려
순이익 감소·연체율 상승…부동산 대출 중심 건전성 악화
상호금융권 전반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 정리가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농협·신협·새마을금고 홈페이지
상호금융권 전반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 정리가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특히, 지역단위 농협의 부실 적체 규모가 가장 큰 것으로 드러났다.
같은 제2금융권인 저축은행이 부실 사업장 정리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업권 간 격차도 뚜렷해지는 양상이다.
27일 금융감독원이 공개한 '매각 추진 사업장 현황리스트'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매각 추진 리스트에 포함된 지역단위 농협의 PF 사업장은 총 53곳으로, 전 업권 중 가장 많았다.
전월(42곳) 대비 11곳 늘었으며, 감정평가액 역시 2862억원 증가한 1조2474억원에 달했다.
이는 상호금융 내 다른 업권과 비교해도 두드러지는 수치다.
같은 기간 새마을금고(39곳→41곳)와 신협(10곳→12곳) 등과 비교해 농협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시계열로 보면 차이는 더 명확하다. 지난해 2월 말 기준 PF 사업장은 새마을금고 93곳, 신협 20곳, 농협 28곳이었다.
이후 새마을금고와 신협은 정리가 진행되며 사업장 수가 줄어든 반면, 농협은 오히려 사업장이 늘어나며 적체가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같은 제2금융권인 저축은행업권은 보다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매각 추진 중인 PF 사업장은 전월 대비 7곳 감소한 22곳으로 나타났고, 감정평가액도 약 5600억원 수준으로 줄었다.
부동산 시장 상황이 녹록지 않음에도 선제적인 매물 정리를 통해 리스크 축소에 주력하고 있다는 평가다.
실제 저축은행권은 2024년 부실 PF 1차 공동펀드를 시작으로 지난해 6차 펀드까지 가동하며 총 2조6000억원 규모의 PF 부실채권을 정리한 바 있다.
상호금융권 전반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 정리가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AI 이미지
상호금융권의 부실 PF 사업장 정리가 더딘 배경으로는 부동산 경기 부진이 꼽힌다.
거래 위축으로 매수자를 찾기 어려운 데다, 지역 기반 사업장의 경우 입지 경쟁력 한계로 매각이 지연되는 사례가 많다는 분석이다.
부실 정리가 늦어지면서 상호금융권 전반의 건전성 지표에도 경고등이 켜졌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해 상호금융조합의 당기순이익은 8861억원으로 전년 대비 15.5%(1629억원) 감소했다.
같은 기간 연체율은 4.62%로 상승했으며, 특히 기업대출 연체율은 6%를 넘어서며 부동산 관련 리스크 부담이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은 PF 부실 정리 속도를 높이기 위한 압박 수위를 점차 끌어올리고 모습이다. 연체율 관리 목표를 제시하는 등 업권 전반에 건전성 개선을 주문하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당국의 PF 관리 기조에 맞춰 다양한 채널을 통해 부실 자산 정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면서도 "부동산 경기 침체로 투자자들의 관망세가 이어지면서 실제 매각 성사까지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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