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웨이항공 이어 아시아나항공도 비상경영 선포
고유가·고환율에 업계 비용 부담 임계치 도달
유류할증료 인상 등 항공 운임 올라 소비자 울상
전문가들 "가격 상승세 최소 10월까지 이어질 듯"
16일 인천공항 전망대에서 바라본 인천국제공항 계류장 모습 ⓒ연합뉴스
항공권 가격 폭등세가 올여름을 넘어 가을까지 장기화될 것이라는 어두운 전망이 나왔다. 27일 항공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블룸버그통신은 최근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고유가 기조가 고착화되면서 국제선 항공권 가격의 추가 급등이 불가피하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항공 리서치업체 '올튼 에이비에이션 컨설턴시' 분석 결과, 지난 23일 기준 홍콩발 영국 런던행 항공권 평균 가격은 3318달러(약 498만원)로, 한 달 전보다 무려 560%나 치솟았다.
항공업계의 비용 부담이 임계치에 도달하면서, 그 여파가 고스란히 운임 인상으로 전가되는 양상이다. 중동발 유가 폭등과 고환율, 영공 폐쇄라는 '3중고'가 소비자 가격을 밀어 올리며 국내외 항공업계를 창사 이래 최대 위기로 몰아넣고 있다.
국내 대형 항공사인 아시아나항공은 전날 전사적 비상경영 체제 시행을 선포했다. 이는 지난 16일 비상경영을 선언한 티웨이항공에 이어 국적사 중 두 번째다. 아시아나항공은 사내 공지를 통해 최근 국제유가 및 환율 급등에 따른 선제적 비용 절감과 조직 운영 효율화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업계의 위기감은 저비용항공사(LCC)를 중심으로 더욱 짙어지고 있다. 에어프레미아는 오는 5월 인천발 미국 샌프란시스코와 뉴욕 노선에서 총 10개의 항공편 운항을 중단하기로 했다. 앞서 발표된 인천~로스앤젤레스(LA), 인천~호놀룰루 노선의 비운항 계획까지 포함하면 감편 규모가 작지 않다. 에어부산과 에어로케이, 이스타항공 역시 치솟는 유류비를 견디지 못하고 국제선 공급을 줄이기로 했다.
실제 비용 압박은 수치로 증명된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 따르면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평균 항공유 가격은 배럴당 204.95달러(20일 기준)를 기록, 전년 평균 대비 136.1% 급등했다. 운영 비용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연료비가 두 배 이상 뛴 셈이다. 이 같은 현상은 국적기만의 문제가 아니다. 필리핀 세부항공, 베트남항공, 비엣젯 등 아시아권 항공사들이 잇따라 노선을 축소하거나 중단하며 '생존 게임'에 돌입했다.
중동 영공 통제에 따른 항로 효율성 저하도 치명적이다. 전쟁 지역 상공을 우회하며 비행시간이 노선별로 2~3시간 늘어났고, 이는 연료 소모량과 인건비 상승으로 직결됐다. 특히 아랍에미레이트(UAE) 두바이와 카타르 도하 등 핵심 허브의 기능 위축으로 글로벌 공급망에는 병목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항공유 배급제까지 시행되는 실정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소비자가 느끼는 체감 운임은 사실상 운임 상한선이 무너진 수준이다. 국내외 항공사들은 유류할증료를 인상하며 비용 부담을 운임에 반영하고 있다. 이에 아태 지역~유럽 주요 노선 요금은 전년 대비 평균 70% 상승했다. 태국 방콕발 프랑크푸르트행 노선은 한 달 새 505%, 호주 시드니발 런던행 '캥거루 노선' 역시 429% 폭등했다.
항공사의 비용 부담은 소비자의 부담도 가중하는 양상이다. 아시아·태평양에서 유럽으로 가는 주요 노선 7곳의 요금은 지난해 6월보다 평균 70% 상승했다. 국외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태국 방콕에서 독일 프랑크푸르트로 가는 노선도 평균 2870달러(약 430만원)로 전달 대비 505% 올랐다. 호주 시드니에서 런던으로 가는 이른바 ‘캥거루 노선’ 역시 같은 기간 429%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가격 상승세가 최소 10월까지 이어질 것으로 본다. 브라이언 테리 올튼 에이비에이션 국장은 "전쟁이 조기에 종식되더라도 항공유 안정화까지는 최대 3개월이 소요될 것"이라며 "우회 항로 운항과 좌석 부족, 고유가가 맞물린 가격 상승 압력은 당분간 지속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유가 상승분이 티켓값에 본격 반영되는 2분기가 고비가 될 것"이라며 "사태 장기화 시 해외여행 수요 위축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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