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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민한·최향남 둘러싼 기대와 실망


입력 2010.07.15 09:00 수정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롯데 계약 불발 최향남, 많은 아쉬움 남겨

손민한 가세, 선발 물론 불펜강화 기대

롯데는 최향남(왼쪽)과의 계약이 무산됐지만 복귀를 앞둔 손민한이 롯데팬들의 아쉬움을 달래고 있다.

올스타 브레이크를 앞두고 롯데 로이스터 감독에게 두 가지 반가운 소식이 들렸다. 바로 베테랑 손민한의 복귀와 미국무대에 도전장을 던졌던 최향남의 국내리그 유턴 가능성이다.

올 시즌 롯데는 강력한 공격력에 비해 투수진이 약하다 보니 대량득점을 하고도 패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했다. 게다가 포스트시즌과 같은 큰 경기에서는 타선보다 투수력이 강한 팀이 강세를 보인 것을 감안할 때, 3년 연속 가을잔치행 티켓을 손에 넣더라도 많은 불안요소를 안고 갈 수밖에 없다.

따라서 손민한과 최향남이 모두 가세한다면 롯데는 한층 더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이를 지켜보는 팬들의 시선은 기대와 실망, 두 가지로 나뉘고 있다.

먼저 최향남의 복귀는 불발된 상황이다. 롯데는 14일 “최향남과 통화를 했는데 계약할 의사가 없다는 뜻을 전해왔다”고 밝혔다.

올 시즌 트리플A 12경기에서 1승2패 평균자책점 5.84로 부진했던 최향남은 퇴출의 아픔을 맛봤고, 일본 프로야구 오릭스에서의 입단 테스트에서도 ‘즉시 전력감’은 아니라는 평가와 함께 계약에 실패했다. 따라서 롯데는 ‘갈 곳 없는’ 최향남이 친정팀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다고 판단, 다소 이른 시점인 오는 17일까지 계약 여부를 통보해달라고 배짱을 보였지만 보기 좋게 뒤통수를 맞고 말았다.

최향남은 지난 2008년, 당시 마무리였던 임경완이 무너지자 바통을 이어받아 훌륭하게 뒷문을 틀어막았다. 당시 성적은 2승4패9세이브 평균자책점 3.43에 불과했지만 블론세이브가 1회에 그쳤고, 무엇보다 공격적인 피칭으로 ‘향운장’이라는 별명도 함께 얻었다.

최향남의 계약불발은 여러모로 아쉬움을 남긴다. 현재 롯데의 뒷문은 임경완이 지키고 있지만 아무래도 불안한 구석이 있다. 시즌 성적은 2승3패6세이브 평균자책점 2.76으로 나쁘지 않지만 3번의 블론세이브(4위)와 마무리 치곤 다소 높은 피안타율이 걸림돌이다.

공동 마무리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였던 이정훈은 부상 복귀 후 아직까지 제 컨디션을 찾지 못하고 있으며, 나머지 구원진들도 기대 이하의 투구내용으로 실망만 안기고 있다.

롯데 구원진의 평균자책점은 5.38로 8개 구단 가운데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다. 블론세이브 역시 13개로 7위. 특히, 세이브 성공률이 절반에도 못 미치는 48%(8위)에 불과해 최근 3년간 성공률이 가장 낮았던 지난해 한화(55.2%)에도 크게 밑돌고 있다.

결국 부상 재활 후 복귀를 앞둔 손민한에게 거는 기대 클 수밖에 없다. 손민한은 지난해 10월 오른쪽 어깨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지만 예상보다 긴 재활시간을 가져 올 시즌 팀 전력에 아무런 보탬이 되지 못했다.

보다 못한 로이스터 감독은 올스타전 이후 손민한의 1군 등판시기를 확정지었다. 더 이상 부상에 대해 두려움을 갖지 말란 뜻이기도 했다.

손민한은 14일 사직구장서 열린 넥센과의 2군 경기서 부상 복귀 후 첫 실전피칭을 가졌다. 2이닝동안 6타자를 상대로 33개의 공을 던지며 1피안타 무사사구 무실점으로 호투했고, 직구 최고 구속은 139km까지 끌어올렸다.

경기 후 손민한은 “어깨 통증을 느끼지 못할 정도로 감이 좋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손민한은 앞으로 두 차례 더 2군 등판을 가진 뒤 다음달 1일 LG와의 홈경기에 1군 복귀전을 치를 전망이다. 지난해 8월 27일 이후 무려 11개월만의 등판이다.

현재 롯데 선발은 장원준-송승준-김수완-사도스키-이재곤 순으로 로테이션이 운용되고 있다. 로이스터 감독은 “올스타전 이후 6연전은 6선발 체제로 돌릴 것”이라고 못 박았다. 손민한의 투구내용에 따라 선발 로테이션을 재조정하겠다는 뜻이다.

만약 컨디션이 덜 올라왔다고 판단됐을 경우, 불펜행도 생각해볼 수 있다. 손민한은 지난 2004년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9승2패8세이브를 거둔 바 있기 때문에 마무리 보직이 낯설지 않다. 게다가 8월에는 에이스 조정훈의 복귀가 예정되어 있어 선발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고 있는 이재곤이 불펜에 긴급 수혈될 수 있다.

올 시즌 롯데팬들은 ‘투수력만 뒷받침 된다면’이라는 탄식을 입버릇처럼 되뇌고 있다. 최향남과의 계약 불발이 아쉬움을 주고 있지만 원조에이스의 복귀야말로 롯데에겐 천군만마와 다름없다. 막강한 타력과 함께 후반기 대약진이 기대되는 롯데다.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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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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