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홍대서 북콘서트 열고 지방선거 출마 사실상 공식화
"성수동 부흥, 서울시가 만들어놓은 무대에서 성동구가 혜택받아"
"당 내 노선 갈등 위태로운 지경…시민들이 이해하지 못해"
오세훈 서울시장이 22일 홍대 인근에서 북콘서트를 열고 있다.ⓒ도서출판 아마존 북스
오세훈 서울시장이 22일 북콘서트를 열고 약 3개월 앞으로 다가온 제9회 지방선거 레이스에 본결 시동을 걸었다. 이날 오 시장은 공식 출마 선언은 하지 않았지만, 1기와 2기 시절 총 10년간의 시정 성과를 설명며 '5선' 도전을 기정사실화 했다.
오 시장은 이날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 인근에서 최근 출간한 저서 '서울시민의 자부심을 디자인하다'의 북콘서트를 열었다. 오 시장은 행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23일로 100일 앞으로 다가온 6·3 지방선거와 관련해 "이재명 정부의 3권 장악 시도는 집요하다"며 "이번 지선은 중앙 권력을 장악한 정부에 대해 경종을 울리고, 스스로 자제할 수밖에 없게 하는 견제의 선거가 돼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임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장동혁 대표를 겨냥한 당 지도 리더십에 대한 지적도 빼놓지 않았다. 오 시장은 "우리 당에서 벌어지는 노선 갈등은 국민들이 보기에 위태로운 지경에 이르렀다고 생각한다"며 "윤석열 계엄의 사법 판단에 대해 당 지도부의 의견 표명이 많은 국민들의 보편 생각과 매우 괴리돼 있는 상황 때문에 고개를 갸우뚱하는 시민들이 적지 않다"라고 말했다.
오 시장은 이날 공식 출마 선언을 하지 않은 데 대해서는 "현직 시장으로서 챙길 때까지 챙기는 게 당연한 책임감이다"며 "출마 선언이 조금 늦어지는 데 다른 이유는 없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한테는 세계 5대 도시에 안착하는 그런 서울시를 만드는 게 소명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런 소명을 이루기 위해서 책임을 다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는 기존 정치인들의 대규모 출판기념회 관행을 탈피했다. 청년들이 즐겨 찾는 홍대 인근 공간을 택했으며, 행사 진행 역시 ▲내빈 소개 ▲정치인 축사 ▲검은 돈봉투 관행이 없는 이른바 '3무(無)' 방식으로 치러졌다.
이동수 서울시 미래세대분야 명예시장(청년정치크루 대표)의 사회로 진행된 대담에서 오 시장은 지난 10년의 서울시정을 회고하며 자신을 '시스템 디자이너'로 정의했다.
오 시장은 "인구 천만의 서울시는 유럽으로 치면 작은 한 나라에 해당하는 규모"라며 "단순히 하드웨어(인프라)를 짓는 것을 넘어, 시장이 바뀌어도 영속적으로 굴러갈 수 있는 제도를 설계하는 '시스템 디자인'이 도시의 품격을 좌우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표적인 시스템 디자인의 성과로 '120 다산콜센터' 창설, '디자인 서울' 정책, 노숙인의 자존감을 회복시켜 사회 복귀를 돕는 '희망의 인문학' 등을 꼽았다. 오 시장은 "가장 가치 있는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며 "외형적인 인프라 못지않게 시민의 자부심을 형성하는 '소프트웨어 시정'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특히 이날 대담에서는 2008년 도입된 '재산세 공동과세'가 강남·북 균형 발전의 핵심으로 재조명됐다. 오 시장은 "당시 강남 등 세수가 풍부한 구의 반발이 극심했지만, '강북의 도로와 도서관을 만드는 데 쓰인다'며 주민들을 직접 설득했다"며 "그 결과 최대 27대 1에 달하던 강남·북 자치구의 세수 격차가 5대 1 수준으로 줄어들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최근 MZ세대의 핫플레이스로 떠오른 '성수동'의 부흥에 대해서도 명확한 입장을 밝혔다. 오 시장은 "취임 초기 유령화되던 준공업지역(성수동)을 서울시가 'IT진흥지구'로 지정해 2030 직장인들을 끌어들였고, 그보다 앞서 이명박 전 시장 시절 조성된 '서울숲'이 촉매 역할을 한 것"이라며, "서울시가 만들어 놓은 무대 위에서 성동구가 멋진 춤을 추고 있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오 시장은 마지막으로 "CNN 일기예보에 서울이 빠져있던 시절의 열패감이 서울 브랜드를 끌어올리는 원동력이 됐다"며 "서울의 글로벌 도시 경쟁력을 세계 5위로 안착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이날 행사는 세 차례에 걸쳐 진행됐고, 오 시장은 별도 모금함을 두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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