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동 <시> 대종상 4관왕 "공정성 논란, 피했지만.."

입력 2010.10.30 08:30  수정
대종상 4관왕에 빛나는 영화 <시>의 이창동 감독 윤정희 김희라.

2010 대종상의 주인공은 이창동 감독의 <시>였다.

29일 오후 8시 50분 서울 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에서 열린 제 47회 대종상영화제 시상식에서 <시>가 최우수작품상을 비롯해 여우주연상(윤정희) 남우조연상(김희라) 시나리오상 등 주요 부문을 싹쓸이 하며 4관왕의 위업을 달성했다.

600만 흥행작 <아저씨>는 타이틀롤 원빈에게 남우주연상과 남자인기상을 안겨준 동시에 편집상 영상기술상을 함께 받았으며 강우석 감독의 <이끼>도 감독상을 포함한 촬영상 음향기술상 미술상을 수상하며 <시>와 타이기록을 세웠다.

충무로가 발견한 최고의 수확인 <방자전> 송새벽은 <바람> 정우에게 신인남우상을 빼앗긴 대신 남우조연상 트로피를 거머쥐었으며 '브라운관의 샛별' 이민정은 <시라노; 연애조작단>으로 신인여우상에 이어 여자인기상도 차지하며 '스크린의 신데렐라'로 떠올랐다.

<하녀> 윤여정은 춘사영화제와 부일영화상에 이어 여우조연상 트리플 크라운을 이루며 노익장을 과시했고 해외에서 호평 받은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 장철수 감독이 신인감독상을, <포화 속으로>로 영화배우로 첫 발을 내딛은 빅뱅 탑(최승현)이 한류인기상의 영예를 누렸다.

제 47회 대종상 영광의 얼굴들인 원빈 이민정 최승현 송새벽.

올해 대종상은 공정성 논란으로 얼룩진 예년에 비해 후보 선정 과정부터 일반 관객을 예심에 참여시키고 본심 심사위원 11명을 공개하는 등 투명한 진행을 위해 노력한 흔적이 엿보였다.

이변의 연속이었던 지난해와 달리 이미 평단과 대중의 검증을 받은 작품의 손을 들어주며 안정을 택했다는 점도 눈에 띈다.

하지만 별도의 노미네이트 없이 <시><아저씨><이끼><방자전> 등 10편의 영화를 가린 뒤 그 안에서 골고루 상을 안배해 이번에도 나눠 먹기식 관행을 따랐다는 비판은 피해가지 못했다.

또한 신동엽과 김정은의 사회로 SBS에서 생중계된 이날 시상식은 생방송인 점을 감안해도 시간상의 이유로 수상 소감을 중간에 자르거나 소녀시대·2PM의 축하 공연 중 음향 사고가 발생하는 등 대종상 이름에 걸맞지 않는 잦은 실수가 이어져 아쉬움을 남겼다.

윤여정 강우석 감독 정우 및 축하 공연을 펼친 소녀시대·2PM.

아래는 제 47회 대종상영화제 수상자 및 수상작 명단.

▲최우수작품상= 시
▲감독상= 강우석 감독(이끼)
▲남우주연상= 원빈(아저씨)
▲여우주연상= 윤정희(시)
▲남우조연상= 김희라(시) 송새벽(방자전)
▲여우조연상= 윤여정(하녀)
▲신인남우상= 정우(바람)
▲신인여우상= 이민정(시라노; 연애조작단)
▲신인감독상= 장철수 감독(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
▲기획상= 맨발의 꿈
▲시나리오상= 시
▲촬영상= 이끼
▲조명상= 악마를 보았다
▲편집상= 아저씨
▲영상기술상= 아저씨
▲음향기술상= 이끼
▲음악상= 맨발의 꿈
▲미술상= 이끼
▲의상상= 방자전
▲한류인기상= 최승현(포화 속으로)
▲남녀인기상= 원빈(아저씨) 이민정(시라노; 연애조작단)
▲해외영화특별상= 압둘하미드 주마
▲자랑스러운영화인대상= 신영균
▲영화발전공로상= 최은희

[데일리안 = 이지영 기자] garumil@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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