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수혜자, 이대호 아닌 여왕벌?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입력 2011.11.18 08:58  수정

불펜 가치 상승하며 정대현 상종가

ML 좌절돼도 영입 원하는 구단 많아

이번 FA 시장에서 정대현의 주가는 천정부지로 치솟을 전망이다.

소속팀 우선 협상기간 종료를 앞두고 FA 선수들의 계약 소식이 속속 발표되고 있다.

우승팀 삼성은 안방마님 진갑용(2년 12억원), 강봉규(2년 4억 5000만원)와 일찌감치 계약을 마쳤고, 신명철과의 협상만을 남겨두고 있다. 한화도 베테랑 포수 신경현(2년 7억원)을 붙잡는데 성공했다.

역대 최다인 17명의 FA들이 쏟아져 나온 만큼 대어급 선수들도 풍부하다. 특히 불펜의 중요성이 부각된 최근 트렌드답게 계투 요원들의 몸값이 수직상승하고 있다. 두산의 마무리 정재훈은 4년 28억원에 잔류를 선택했고, LG도 좌완요원 이상렬과 2년 6억원에 싸인했다.

이 가운데 ‘여왕벌’ 정대현은 국내 무대에 잔류할 경우 역대 불펜 투수 최고액 경신이 확실시 된다. 각 구단들의 높은 관심까지 감안하면 최대어 이대호보다 더욱 큰 수혜자가 전망이다.

지난 2001년 SK에 입단한 정대현은 데뷔 2년차부터 팀 불펜의 핵으로 자리 잡았다. 프로 11년 통산 32승 22패 76홀드 99세이브를 기록했고, 1.93의 평균자책점은 500이닝 던진 현역 투수들 가운데 전체 1위에 해당하는 성적이다.

지금까지 정황으로 정대현의 종착지는 미국 메이저리그가 될 가능성이 크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최근 정대현에 대한 신분조회를 요청한 상황으로 복수의 구단들이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를 지켜보는 구단 관계자들은 그동안 국제대회에서 인상적인 피칭을 선보였다는 점과 언더핸드라는 희소성의 가치가 뛰어나다는 점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정대현 역시 원소속팀 SK와의 협상 테이블을 접고 본격적인 ML행을 선언했다. 정대현은 “대학 졸업 당시 진출할 기회가 있었지만 이를 놓친 것이 두고두고 아쉬웠다. 내 공이 메이저리그에서 통할지 확인하고 싶다”고 밝혔다.

아직 원소속팀 우선협상기간이라 구체적인 조건은 파악이 안 되고 있지만 정대현이 납득할만한 수준이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정대현이 메이저리그 계약을 맺는다면 KBO에서 곧바로 미국에 진출한 최초의 선수라는 영광스러운 타이틀을 얻게 된다.

물론 빅리그행이 좌절된다 해도 정대현에게는 크게 손해가 아니다. 현재 정대현을 필요로 하는 구단은 SK말고도 여러 팀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 양승호 감독은 구단 측에 정대현 영입을 공식요청한 상황이며, 뒷문이 불안한 ‘큰손’ LG와 KIA도 거액의 돈을 안길 수 있는 구단들이다.

정대현 역시 장기계약과 천문학적 금액을 요구할 공산이 크다. 내년이면 35살이 되는 정대현은 매년 잔부상에 시달렸고 노쇠화를 걱정해야할 나이다. 국내에 남더라도 최소 4년 이상의 계약기간은 보장받을 수 있고, 정재훈의 28억원은 가뿐히 넘어설 전망이다. 올 FA 시장에서 정대현의 가치는 정재훈보다 훨씬 높게 책정되어 있다.

사실 정대현의 FA 자격 취득은 내년 이후가 될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KBO는 올 시즌을 앞두고 대졸선수의 취득 기한을 1년 단축시켰고, 정대현이 시행 첫해부터 수혜를 입게 됐다. 나이와 어떻게 될지 모르는 몸 상태를 감안하면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때마침 최대어 이대호를 비롯해 유턴파인 김태균과 이승엽 등이 가세하며 올 시즌 FA 시장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정재훈과 진갑용 등 대박급 계약들도 여기저기서 터지고 있다. 지금까지 불펜 FA가 가장 많이 받은 액수는 지난 2004년 KIA에서 LG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진필중의 4년간 30억원이었다. 정대현이 국내에 잔류한다 해도 최고액 경신은 맡아놓은 당상이다.[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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