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원은 “뮤지컬 ‘에비타’의 음악을 듣고 세상에 이렇게 좋은 음악이 있나 싶었다”며 작품에 대한 강한 애착을 드러냈다.
“뮤지컬 ‘에비타’ 캐스팅 제의를 받고 음악을 들어봤는데, 처음부터 끝까지 10번 이상 밤을 새며 듣게 됐어요. 음악의 힘이 너무나 대단한 작품입니다.”
박상원(52)에게 뮤지컬 ‘에비타’는 한 마디로 행운이었다. 그 이유는 첫째도 음악, 둘째도 역시 음악이다. 웅장한 무대와 화려한 볼거리가 중요시되는 뮤지컬계 흐름 속에서 ‘에비타’는 잠시 잊었던 초심을 일깨워준 작품이기 때문이다.
30일 오후 연습이 한창인 남산창작센터에서 만난 박상원은 “최근에는 공연을 보고 나왔을 때 귓속을 맴도는 아리아 같은 게 부족하다”며 “‘에비타’의 음악을 듣고 세상에 이렇게 좋은 음악이 있나 싶었다. 앤드류 로이드 웨버의 음악세계를 제대로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뮤지컬 ‘에비타’는 사생아로 태어나 삼류배우를 거쳐 한 나라의 퍼스트레이디까지 올랐던 에바 페론의 인생과 사랑을 드라마틱하게 그린 작품. 박상원은 대령에서 최고 권위의 대통령 자리까지 오르는 ‘후안 페론’ 역을 맡아 ‘에비타’ 역에 캐스팅된 리사, 정선아와 세대차를 뛰어넘는 운명적인 로맨스를 펼친다.
그러나 작품에 대해선 회의적인 시각도 많은 게 사실이다. 2006년 한국 초연 당시 작품의 명성과 달리 지나치게 무겁고 지루하다는 평이 적지 않았고, 이후 5년간 관객들 앞에 모습을 드러내지 못했다.
“이번 공연의 고민도 무거운 소재들을 무겁게 전달하면 관객들이 받아들이겠느냐 하는 점이었죠. 이번에는 어두운 상황과 록 사운드, 그리고 코믹한 요소가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게 됩니다.”
그만큼 구조적으로 많은 변화가 이루어질 거라는 게 박상원의 설명이다. 가령 작품 속 쿠데타 장면은 소재가 주는 고정관념을 완전히 깨고 코믹하게 그려질 예정이다. 박상원은 “과감하게 재구성이 됐기 때문에 새로운 에바 페론, 새로운 체 게바라의 맛을 느낄 수 있을 거라 확신한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한편, 뮤지컬 ‘에비타’는 ‘오페라의 유령’ ‘캣츠’ 등을 탄생시킨 작곡가 앤드류 로이드 웨버를 비롯해 팀 라이스(작사), 해럴드 프린스(연출) 등 뮤지컬계 거장 3인의 만남으로 탄생된 작품이다. 1978년 초연돼 토니상 7개 부문을 수상하는 등 흥행과 비평에서 크게 성공했고, 1996년 마돈나 주연의 영화로 재탄생돼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박상진이 박상원과 함께 ‘후안 페론’ 역을 번갈아가며 연기할 예정이며, ‘에비타’ 역은 정선아와 리사, ‘체 게바라’ 역은 이지훈과 임병근이 맡는다. 한층 업그레이드 된 무대가 기대되는 뮤지컬 ‘에비타’는 오는 9일부터 내년 1월 29일까지 LG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데일리안 문화 = 이한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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