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떼 DNA 이식' 롯데…나비효과 일으킬까

이경현 넷포터

입력 2011.12.16 00:22  수정

SK 핵심불펜 이승호-정대현 롯데행

큰 경기 경험 풍부..새로운 활력 기대

롯데는 SK 불펜의 핵이던 정대현과 이승호를 영입했다.

롯데 자이언츠는 4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했지만 단기전에서 번번이 고비를 넘지 못했다.

가장 큰 이유는 역시 마운드의 한계였다. 리그 최강 화력을 자랑하는 방망이와 비교해 뒷심이 떨어지는 마운드는 늘 승부처에서의 중압감을 감당하지 못했다.

‘허약한 불펜’이 고질적인 약점이던 롯데가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이승호에 이어 정대현이라는 거물급 불펜요원을 영입한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롯데는 지난달 좌완 이승호와 4년 총액 24억원(계약금 6억원, 연봉 3억5000만원)에 계약했다. 이승호는 통산 374경기 73승 64패 41세이브 22홀드 평균자책점 3.87을 기록했다.

메이저리그행을 아쉽게 포기한 정대현도 지난 13일 4년 총액 36억원(계약금 10억원, 연봉 5억원, 옵션 총 6억원)에 전격적으로 롯데와 사인했다. SK 프랜차이즈 스타로 2001년 데뷔한 정대현은 통산 477경기 32승 22패 99세이브 76홀드 평균자책점 1.93을 기록, 대한민국 최고의 잠수함 투수로 명성을 떨쳤다.

둘은 SK시절 불펜의 핵심으로 5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끈 주역들이다. 리그 A급 불펜 요원 2명을 영입한 롯데는 불펜이라는 약점이 단번에 강점으로 바뀌게 됐다.

사실 롯데 최대고민은 이대호 공백보다 오히려 마운드 보강에 있었다. 롯데는 올 시즌 팀 내 최다승을 거둔 에이스 장원준의 경찰청 입대에 이어 불펜의 핵이던 임경완마저 SK로 떠났다. 롯데는 최근 팀 전력의 30% 이상을 차지한다는 주포 이대호(오릭스)가 일본으로 떠나며 다음 시즌을 앞두고 비관적인 전망이 우세했다. 하지만 최고의 창을 잃은 대신 든든한 방패를 두 개나 보강, 팬들의 우려를 불식시켰다.

롯데가 당초 이대호를 잡기위해 4년 100억이라는 파격적인 배팅을 했을 때도 진정성에 의심을 받기도 했지만, 정대현과 이승호를 잡으면서 ‘쓸 때는 쓴다’는 믿음을 보여줬다. 롯데가 이적시장에서 이 정도의 거금을 단시간에 쏟아 부은 것은 2003년 정수근, 이상목을 FA로 영입할 때 이후 처음이다.

정대현과 이승호 가세로 롯데 마운드의 무게는 급상승했다. 모두 여러 보직을 소화할 수 있다는 것도 강점이다. 이승호는 롱릴리프와 마무리를 모두 소화한 경험이 있으며 유사시에는 좌완이 부족한 선발진에 합류할 수도 있다. 정대현도 셋업맨과 마무리에 모두 익숙하다. 무엇보다 이들에게는 기존의 롯데 주축멤버들에게 부족한 단기전에서의 승리 노하우와 우승경험까지 있다.

위기를 기회로 바꾸려는 롯데의 과감한 배팅이 과연 다음 시즌에 어떤 나비효과를 일으킬 것인지 주목된다.[데일리안 스포츠 = 이경현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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