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진당 홈페이지에 입장문 게재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16일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후보인 정진후 전 전교조 위원장을 둘러싼 논란과 관련, “정 후보의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 성폭력 은폐 논란 등은 사실이 아니다”며 정 전 위원장을 적극 옹호하고 나섰다.
전교조는 이날 통합진보당 홈페이지에 입장문을 게재, “민주노총 진상보고서와 최종평가서에서도 명시하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전교조는 특히 “이 사안의 처리과정 또한 당시 위원장으로서 조직이 정한 규약과 규정에 근거하고, 조직 내의 의결절차를 거쳐 이 사건을 처리했다”면서 “그 처리 결과가 피해자에게 만족할만한 결론에 이르지 못해 논란이 되고 있지만 이는 우리 조직이 갖는 한계와 특수성에 기인한 것”이라고 항변했다.
전교조는 이어 “처리 과정에서 제기된 문제와 미비한 점은 이후 전교조 조직이 보완해가야 될 과제로 인식하고 있다”고도 했다.
전교조는 정 후보에 대해 “그동안 세 번의 해직을 감내하며 교육민주화에 자신의 일생을 바친 교사”라고 추켜세웠다.
이어 “정 후보는 무한 입시경쟁 교육으로 황폐해진 우리나라 교육을 정상화하고 부패와 무능으로 얼룩진 공직사회를 개혁하고자 교사 공무원들을 대표해 통진당 개방형 비례후보로 결정됐다”며 “군사독재정권 보다 더 혹독한 이명박 정권에 맞서 혼신의 힘을 다해 전교조를 지켜냈으며 이제 다시 공무원과 교사의 대변인으로 누구보다 소임을 다 할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전교조는 다만 민주노총 성폭력 사건 피해자에 대해 “안타깝고 죄송하다”는 말과 함께 “이 사건으로 인해 고통 받는 피해자가 상처를 딛고 조직에 건강하게 복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성폭력 사건 피해자인 이모씨는 전날 통진당 자유게시판에 올린 글에서 “(사건 해결 과정에서) 정 전 위원장은 겉과 속이 다른 이중적 모습을 계속 보여왔다”며 “(2009년 8월 전교조 대의원대회가 끝난 이후) 1년 뒤에 정 전 위원장을 만났고 저는 분노를 참아가며 ‘왜 나를 속였느냐’고 물었지만, 정 전 위원장은 ‘죄송하다’는 말만 했다”고 밝혔다.
이씨는 “사람을 죽여 놓고 죄송하다는 말 한 마디로 무마하려는 정 전 위원장의 파렴치함에 치가 떨렸다”면서 “물을 정 전 위원장 얼굴에 끼얹고 싶었지만 숨통이 막혀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저는 정 전 위원장을 죽을 때까지 용서하지 않으리라고 제 자신에게 되뇌이는 것 밖에 할 수가 없었다”고 정 전 위원장을 향한 배신감을 드러냈다.
이씨는 이어 “정 전 위원장은 (통진당) 비례대표가 돼 국회의원이 돼선 안 된다. 도덕적으로 심각한 문제가 있는 사람이 어찌 진보를 대변하는 국회의원이 될 수 있는 것이냐”며 “정 전 위원장이 국회의원이 될 수 없도록 도와달라”고 통진당 당원들에게 호소했다.[데일리안 = 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