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어템’ 롯데 강민호…우상 넘고 FA 대박?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입력 2012.06.06 09:10  수정

2013시즌 후 프로 첫 20대 포수 FA 등장

조인성 4년 34억원 무난히 경신할 듯

역대 포수 FA 최고액은 강민호의 손에 의해 다시 쓰일 전망이다.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2013시즌이 끝나는 내년, 프로야구에는 초대형 FA들이 대거 쏟아져 나온다. 이를 두고 야구팬들은 '헬게이트'(지옥문)가 열린다고까지 표현할 정도다.

투수 쪽에서는 KIA 윤석민을 비롯해 삼성 오승환-안지만-장원삼, SK 송은범-정우람(군 미필)이 주요 자유계약 선수다. 야수 쪽은 더욱 풍성하다. 대표팀 키스톤 콤비인 손시헌(두산)-정근우(SK)와 이용규(KIA), 이종욱(두산), 이대형(LG), 조동찬(삼성), 이대수(한화) 등이 첫 FA 자격을 얻는다. 이들만으로 대표팀을 꾸려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그리고 모든 구단이 탐낼만한 ‘레어템’ 롯데의 포수 강민호도 대박 계약의 꿈을 안고 FA 시장에 나온다.

넥센의 김시진 감독은 지난 3일 사직 원정 경기를 앞두고 강민호를 보자 “요즘 야구하는 학생들은 다들 포수 안 하려고 한다. 그래서 포수가 금값이다. 강민호를 보면 알 수 있다. FA때 대박을 터트릴 것"이라고 말했다.

김시진 감독의 말처럼 2013시즌 후 FA 가운데 최대 수혜자는 강민호가 될 가능성이 높다. 일단 강민호는 3할 조금 못 미치는 타율에 매년 20홈런을 기록할 수 있는 공격형 포수로 평가 받는다. 문제로 지적되던 투수리드 및 수비에서도 지난해를 기점으로 크게 나아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FA 시장에서 큰손 역할을 하던 삼성과 LG가 강민호 영입전에 뛰어들 경우 몸값은 천정부지로 치솟을 전망이다. 삼성은 노장 진갑용을 대신할 후계자가 마땅치 않으며, LG도 조인성 이적 후 포수 포지션에 약점을 안고 있다.

강민호의 소속팀 롯데는 현재 경찰청에서 군 복무 중인 장성우라는 걸출한 백업을 보유하고 있어 대안을 마련해 놓은 상태다. 하지만 이대호에 이어 팀 내 최고의 프랜차이즈 스타를 또다시 놓칠 경우, 팬들로부터 비난의 십자포화를 맞을 것이 불 보듯 빤해 여간 부담스러운 것이 아니다. 여기에 지역 라이벌 구도를 형성할 NC 다이노스의 존재도 신경을 써야 한다.

역대 포수 FA 계약.(*는 추정액)

강민호의 또 다른 가치는 바로 젊다는 점이다. 현재 강민호의 나이는 27세. 지난 2008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로 일찌감치 병역 문제까지 해결해 내년 시즌을 마친다면 프로야구 최초로 ‘20대 포수 FA’가 될 수 있다. 종전 최연소 포수 FA는 2003년 SK로 이적한 박경완으로 31세에 FA 첫 시즌을 맞았다.

현재 강민호는 자신이 우상으로 삼고 있는 박경완의 기록들을 하나둘씩 갈아치우고 있다. 지난해까지 95홈런을 기록한 그는 올 시즌 통산 100홈런 고지를 돌파했다. 데뷔 후 9시즌 만에 이룬 쾌거다. 박경완도 9년 차에 통산 100홈런을 넘어섰지만 페이스는 강민호가 훨씬 빠르다.

물론 박경완은 두 차례 홈런왕을 차지하며 포수 최다 홈런 기록을 313개로 늘려놓았다. 홈런 부문은 아직 까마득하지만 타점이라면 강민호가 충분히 도전할 수 있다. 이미 400타점을 달성한 강민호는 박경완의 994타점을 향해 순항 중이다. 박경완은 9년 차 시즌을 마쳤을 때 통산 340타점에 불과했다.

강민호는 최고의 포수를 상징하는 골든글러브도 벌써 2개나 손에 쥐고 있다. 포수 부문 최다 수상자는 김동수 넥센 코치로 무려 7개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만수(5회), 박경완(4회), 진갑용-장채근(3회)이 뒤를 잇고 있다. 박경완-진갑용-조인성의 ‘빅3 시대’가 저무는 가운데 강민호의 골든글러브 독식을 위협할 경쟁자는 두산의 양의지 정도뿐이다.

또한 국제경기 등 큰 경기 경험이 풍부하다는 점도 주가 상승의 주요 요인이다. 강민호는 지난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을 통해 첫 태극마크를 달았다. 이후 2008 베이징 올림픽과 2009 WBC,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대한민국의 야구 위상을 드높이는데 일조했다. 포스트시즌과 같은 큰 경기는 벌써 4년 연속 경험하고 있다.

주요 포수들의 통산 성적.

그동안 포수 포지션에서는 FA 선수들이 그리 많지 않았다. FA 원년이던 지난 2000년, LG 김동수는 삼성으로 이적하며 3년간 8억원의 계약을 맺었다. 3년 뒤에는 박경완이 스승인 조범현 전 SK감독 품에 안기며 당시로서는 거액인 19억원(3년)의 대박을 터뜨렸다. 특히 박경완은 FA 계약만 세 차례나 성사시키는 진기록을 남기기도 했다.

이후 박경완의 포수 최고액은 진갑용과 조인성에 의해 다시 쓰였다. 진갑용은 FA 직전 2년 연속 골든글러브와 삼성 2연패의 일등공신이라는 점이 감안돼 2007시즌을 앞두고 3년간 26억원에 잔류를 선택했다.

이듬해에는 조인성이 4년간 34억원이라는 잭팟을 터뜨렸고, 이는 아직까지 깨지지 않는 최고액으로 남아있다. 그리고 2013시즌 종료 후, 강민호의 손에 의해 프로야구 포수 FA의 역사는 새롭게 작성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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