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시 고 판사, 생떼 쓰는 애플에 "마약했냐" 버럭

이광표 기자 (pyo@ebn.co.kr)

입력 2012.08.17 14:31  수정

삼성-애플 특허소송 법정심리서 애플 무리한 증인신청 요구에 고함

삼성전자와 애플간 특허소송을 맡고 있는 미국 세너제이 법원의 루시 고 판사가 애플의 무리한 요구에 결국 욱(?) 했다.

16일(현지시간) LA타임즈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날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지방법원에서 열린 삼성전자와 애플간 특허소송 심리에서 고 판사가 애플 측의 추가 증인 신청요구에 대해 "코카인(마약)을 했냐"며 언성을 높였다.

실제 이날 법정에서 윌리엄 리 애플측 변호사는 75페이지에 달하는 증인 신청서류를 재판부에 제출하며 '삼성전자의 증인소환을 마친 후 스무명 이상의 증인들을 소환하기 원한다'는 뜻을 밝혔다.

이에 고 판사는 "네 시간도 채 남지 않은 시간인데, 코카인을 하지 않고서야 어떻게 이 증인들을 다 부를 수 있다고 생각하느냐"며 "증인으로 예정되지 않았던 사람들을 위해 75페이지에 달하는 서류를 검토할 이유가 없다"고 소리쳤다.

고 판사의 이 같은 발언에 애플 측 변호사는 "존경하는 판사님, 저는 마약을 하지 않았고, 이를 약속할 수 있다"고 맞섰다. 그러자 또 다른 애플 측 변호사인 마이클 제이콥스는 "법원에 부담을 주려는게 아니다. 서류의 양을 줄이겠다"고 격앙된 분위기 수습에 나섰다.

그러나 고 판사는 "서류를 검토해 본 뒤 증인 신청에 대한 이유가 적절하지 않으면 벌금을 부과할 수도 있다"고 경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외신들은 "고 판사가 이 재판을 일정대로 끝마치기를 원한다"면서 재판부와 애플의 이 같은 신경전에 재판장의 분위기가 급격히 가라앉았다고 전했다.

한편 삼성전자와 애플은 오는 21일 2시간씩 심리 마감 변론을 진행할 예정이며 이후 배심원단은 다음 주부터 평결을 위한 토론에 들어간다. [데일리안=이광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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