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꿈' 이동국…2013 상반기 판가름?

데일리안 스포츠 = 이준목 기자

입력 2012.11.17 10:38  수정

최강희호 출범과 함께 찾아온 기회

여전히 엇갈린 평가..존재가치 입증해야

이동국의 경쟁자들은 지금도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라이언킹’ 이동국(33)에게 2012년은 희망과 아쉬움이 교차하는 한해였다.

2010 남아공월드컵 이후 줄곧 대표팀에서 소외됐던 이동국은 친정팀 전북의 사령탑이었던 최강희 감독이 대표팀에 전격적으로 부임하면서 재기의 기회를 잡았다.

이동국은 이란과의 월드컵 최종예선 4차전을 제외하고는 최강희호의 A매치에서 부동의 주전 공격수로 활약하며 굳건한 입지를 자랑했다. 올해 마지막 A매치이자 두 달 만의 대표팀 복귀전이었던 호주전에서도 그림 같은 발리슈팅으로 선제골을 작렬하며 존재감을 뽐냈다.

하지만 평가는 엇갈린다.

기존 부동의 원톱이었던 박주영이 병역논란과 이적문제 등으로 인해 경기력이 떨어지며 어부지리로 잠시 자리를 꿰찬 것이라는 평가에서부터 최강희 감독과의 인연으로 편애를 받았다는 의심도 있었다. 이것은 한편으로 그만큼 이동국의 활약이 세간의 편견을 불식시킬 만큼 확실한 인상을 심어주지 못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동국은 전폭적인 신임에 비해 공격수로서 압도적인 파괴력을 보여준 경기는 많지 않았다. 상대의 집중견제에 막혀 최전방에서 고립되는 장면도 잦았다. 호주와의 경기에서 선제골은 넣었으나 그 이후의 활약은 미미했다.

물론 이동국만의 책임은 아니다. 최강희 감독은 부임이후 전북 시절처럼 이동국을 중심으로 한 공격전술을 구상했지만, 2선에서 이동국과 호흡을 맞춰줄 최상의 조합을 구성하는 데는 실패했다. 이것은 다시 '이동국 중심으로 구성된 대표팀이 과연 바람직한가'라는 논란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2014 브라질월드컵 본선출전을 노리는 이동국에게는 내년이 고비다. 대표팀은 최종예선의 운명을 가늠할 4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우즈벡-이란 원정의 부진으로 다급해진 대표팀에는 하나하나가 중요하지 않은 경기가 없다. 그만큼 최전방 공격수로서 이동국의 역할이 중요해질 수밖에 없다.

이동국은 어느덧 30대 중반이다. 웬만한 운동선수라면 서서히 노쇠화가 찾아올 나이다. 이동국은 지난 시즌에도 분명 K리그에서 가장 많은 골을 넣은 토종 공격수였지만 여름에 접어들면서 체력적 부담을 느끼는 모습이 역력했다.

이동국의 경쟁자들은 지금도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유럽파로는 박주영과 손흥민, 국내파로는 김신욱과 이근호 등 후배들이 포진해있다. 노장의 핸디캡을 안고 있는 이동국이 후배들과의 경쟁 혹은 공존에서 살아남으려면 지금보다 더 많은 노력이 요구된다.

무엇보다 이동국에게 전폭적인 신임을 보내고 있는 최강희 감독의 임기는 2013년 6월, 최종예선까지다. 한국축구가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다고 해도 만일 새로운 감독이 온다면 그때도 젊은 선수들을 제치고 노장인 이동국을 선택할지 장담할 수 없다. 이동국이 자신의 자리를 지키는 길은 결국 경기에서 실력으로 존재가치를 뚜렷하게 입증하는 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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