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도 놀란 72.27 ‘소치탄성 들린다’

데일리안 스포츠 = 김태훈 기자

입력 2012.12.09 14:08  수정

20개월 공백 깨고 시즌 최고점 경신

기대 이상 기술-연기 정상복귀 자신감

20개월 만의 복귀전에서 시즌 최고점을 경신한 김연아.

‘피겨퀸’ 김연아(22)가 떨릴 수밖에 없는 20개월 만의 실전무대에서도 녹슬지 않은 연기로 관중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김연아는 8일(한국시각) 독일 도르트문트 아이스스포르트젠트룸에서 열린 NRW트로피 시니어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기술점수(TES) 37.42점과 예술점수(PCS) 34.85점을 받으며 합계 72.27점(개인최고기록=78.50)을 기록했다.

채점 룰 변경 이후 쇼트프로그램 최고점이다. 올 시즌 여자 싱글 스케이터들이 한 번도 밟지 못한 ‘70점 고지’를 김연아는 20개월의 공백기를 거치고도 가볍게 넘었다. 또한, 시니어 무대에 데뷔한 2006년 이후 출전한 국제대회에서 받은 쇼트프로그램 점수 가운데 5번째로 좋은 기록이다.

소기의 목적은 당연히 달성했다.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출전이라는 새로운 목표를 잡고 제2의 출발선에 선 김연아는 올림픽 출전권이 걸린 내년 세계선수권대회 참가를 위한 최소 기술점수(TES) 28.00점을 훌쩍 뛰어넘었다.

2위 세니아 마카로바(러시아)의 59.99점은 물론 아사다 마오가 세운 쇼트프로그램 시즌 최고 점수인 67.95점(NHK트로피)도 가볍게 넘어섰다. 같은날 치른 ‘2012-13 ISU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정상에 등극한 아사다는 쇼트 66.96에 그쳤다. 몸을 풀러 나간 B급 대회에서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아사다의 김을 빼버린 '화려한 귀환'이었다.

김연아는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을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연습할 때만 해도 크게 긴장하지 않았는데 경기 직전 워밍업부터 갑자기 긴장됐다”면서 ”실수하지 말자는 생각만 있었는데 이 정도 점수를 받을 줄은 예상 못했다“며 스스로도 놀랐다.

아사다와의 향후 경쟁을 의식한 일본 언론의 반응도 놀라움 그 자체다. <스포츠 호치>는 “1년 8개월 만에 돌아온 2010 밴쿠버 올림픽 챔피언 김연아가 아사다가 세운 시즌 기록을 깼다”고 보도했고, <아사히 신문>은 “긴 공백기를 거치고도 복귀전에서 트리플 컴비네이션 점프 등 모든 점프에 성공했다”며 놀랐다.

김연아는 이날 영화 ‘뱀파이어의 키스’ 삽입곡에 맞춰 양팔을 휘저으며 연기를 시작했다.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완벽하게 구사한 김연아는 '교과서 점프’라는 찬사에 걸맞은 점프 실력을 과시, 과연 20개월의 공백기를 거친 선수가 맞는지 눈을 의심케 했다. 풍부한 표현 연기가 압권인 김연아는 예술점수도 34.85점이나 받았다.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받은 33.80보다 높은 점수다.

기술과 연기 모두에서 전성기를 연상케 하는 기량을 뽐낸 김연아는 성공적인 복귀전을 통해 당장 9일 치를 프리 스케이팅을 넘어 세계선수권대회는 물론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서도 최정상 자리를 노릴 수 있는 충분한 자신감을 충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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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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