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웃은’ 김연아-아사다…라이벌 스토리 2막

데일리안 스포츠 = 이충민 객원기자

입력 2012.12.09 10:12  수정

김연아, NRW트로피 통해 완벽 부활 선언

아사다, 그랑프리 파이널 3번째 제패

김연아(왼쪽)와 아사다 마오.

‘피겨퀸’ 김연아(22)가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완벽한’ 복귀전을 치렀다.

김연아는 8일 독일 도르트문트서 열린 NRW트로피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기술점수(TES) 37.42점과 예술점수(PCS) 34.85점을 받아 합계 72.27점으로 1위에 올랐다. 시니어 데뷔 후 개인통산 5번째에 해당하는 높은 점수다.

2013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선수권 진출 커트라인인 최소 기술 28.00점도 가뿐히 뛰어넘었다. 2014 소치동계올림픽 출전권이 걸린 내년 세계선수권에 나서려면 쇼트에서 28.00점, 프리에서 48.00점을 확보해야 한다.

김연아의 쇼트 ‘뱀파이어 키스’는 20개월 공백이 무색할 정도로 출중한 공연이었다. 스케이트 기술은 더욱 부드러워졌고 점프는 정교함에 완숙미를 더했다.

대표 기술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기본 10.10점+가산점 1.23)로 시작한 김연아는 단독 트리플 플립에서도 가산점 1.40, 카멜 스핀 역시 0.75의 가산점을 챙겼다. 이어 이너바우어에 이은 더블 악셀, 현란한 스텝과 독특한 안무가 펼쳐졌고 콤비네이션 스핀으로 뱀파이어 공연을 마무리했다.

전문가들은 염려는커녕 오히려 편안한 시선으로 김연아 연기를 지켜봤다. 그만큼 밴쿠버 올림픽 챔피언에게 피겨는 친숙하게 다가왔다. 오래 사귄 연인처럼 자연스럽고 여유가 넘쳤다.

가장 돋보인 장면은 더블 악셀 착지 동작이다. 미세하게 흔들렸지만 이마저도 능숙한 스케이트 기술로 마무리했다. 빙판을 자연스럽게 랜딩, 아슬아슬한 상황을 노련미로 넘겼다.

한편, 같은 날 아사다 마오(22)도 ‘2012-13 ISU 그랑프리 파이널’ 여자 싱글서 우승을 차지했다. 아사다는 러시아 소치에서 열린 프리스케이팅에서 올 시즌 최고기록인 129.84점을 받아 전날 쇼트 프로그램 성적(66.96점) 합계 196.80점으로 개인통산 세 번째 파이널 정상에 올랐다.

아사다의 우승 요인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실전 성공확률 제로에 가까운 트리플 악셀(공중 3회전 반) 짝사랑을 접은 효과가 크다. 현대 피겨는 한 방의 필살기가 아닌, 김연아로 비유되는 토털 패키지를 요구한다. 고난도 점프와 정교한 스텝, 예술성 높은 안무가 어우러져야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흥행보증수표’ 둘의 라이벌전 2막이 시작된 만큼, 여자피겨스케이팅은 제2의 중흥기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2014 소치올림픽이 벌써부터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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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충민 기자 (robingibb@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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