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감독의 러시아행을 두고 차기 A대표팀 감독 취임을 위한 수순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2012 런던올림픽’ 동메달을 이끈 홍명보 전 올림픽축구대표팀 감독이 다시 배움의 길을 걷는다.
홍명보 감독은 거스 히딩크(66) 감독이 이끄는 러시아 클럽 안지 마하치칼라에 합류, 어시스턴트 코치 신분으로 활동할 예정이다. 이미 감독으로 한국축구사에 굵직한 획을 그은 홍명보 감독이 스스로 코치로 낮춰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려는 것은 의외의 선택이다.
홍명보 감독은 런던올림픽 이후 국내외 유명 프로구단들로부터 수차례 러브콜을 받는 등 주가가 치솟았다. K리그에서도 이미 동기인 황선홍 포항 감독을 비롯해 유상철, 서정원, 최용수 등 후배들도 현역 지도자로서도 활약하고 있는 만큼, 홍명보의 프로행은 전혀 이상할 것이 없었다.
하지만 홍명보 감독은 특유의 신중함으로 짧은 성공에 도취되기보다 다시 한 번 멀리 내다보고 내실을 다지는 길을 선택했다. 쏟아지는 외부의 러브콜에도 공식행사와 몇 차례 강연을 제외하고 미디어 노출을 최대한 자제한 것도 자기 개발의 필요성을 절감했기 때문이다.
홍명보 감독은 자존심을 내세우지 않고 유럽 여러 구단에 이력서를 돌리며 코치로서 영입 의사를 타진했다. 그러던 차에 홍명보 감독 의사를 전해들은 히딩크 감독이 흔쾌히 홍 감독의 코치진 합류를 허락했다.
올해를 끝으로 은퇴할 것으로 보이는 히딩크 감독은 2002 한일월드컵 당시 대표팀 주장으로 4강 신화를 함께 만든 옛 애제자에게 더 큰 지도자로 성장할 수 있는 노하우를 아낌없이 전수하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홍 감독은 1월 중순께 안지에 합류한 뒤 시즌이 끝날 때까지 어시스턴트 코치 신분으로 활동할 예정이다. 급격하게 발전하고 있는 러시아 축구의 가능성과 클럽운영의 노하우를 배우는 것은 앞으로 홍명보 감독의 지도자 인생에 큰 자양분이 될 전망이다.
홍명보 감독의 러시아행을 두고 차기 A대표팀 감독 취임을 위한 수순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최강희 현 대표팀 감독은 최종예선이 끝나는 올해 6월 대표팀 지휘봉을 내려놓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공교롭게도 홍명보 감독의 러시아 연수가 끝나는 시기도 이와 일치한다. 프로팀 영입제의를 거절하고 굳이 단기 코치연수를 떠나는 것이나 히딩크 감독과 의기투합, 차기 대표팀 감독을 위한 포석이라는 전망도 나올법하다.
하지만 홍명보 감독은 “A대표팀 감독과 러시아 연수는 엄연히 별개의 문제”라며 선을 그었다. 홍명보 감독은 조광래 전 대표팀 감독이 해임됐던 지난 12월에도 A대표팀 감독후보로 거론되기도 했지만 올림픽팀과의 의리를 강조하며 제의를 단호하게 거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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