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일본이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참가하는 28명의 최종 엔트리를 동시에 발표했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오승환, 정대현 등 13명의 투수와 포수 2명(진갑용, 강민호), 그리고 내야수 8명-외야수 5명으로 최정예 멤버를 구성했다. 일본은 한국과 같이 투수를 13명 선발했지만 포수 자원을 3명 선발하는 바람에 내야수를 7명으로 추렸다.
한국과 일본은 각각 본선 1라운드 B조와 A조에 속해 풀리그를 거친 뒤 일본 도쿄돔에서 열리는 본선 2라운드에서 격돌할 가능성이 무척 크다. 한국이 속한 B조에는 대만-호주-네덜란드, 일본의 A조에는 쿠바와 브라질, 중국이 있다. 객관적인 전력상 한국-대만, 일본-쿠바의 진출을 예상한다.
이번 엔트리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역시나 팀의 간판인 메이저리거들을 포함시키지 않았다는 점이다. 한국은 새 둥지를 튼 추신수와 류현진을 제외해 배려했다. 일본 역시 스즈키 이치로, 다르빗슈 유, 마쓰자카 다이스케, 이와쿠마 히사시 등 1~2회 대회 우승 주역들을 선발하지 않았다.
특히 일본은 다나카 마사히로, 사와무라 히로카즈, 마에다 겐타, 사카모토 하야토 등 25세 이하 선수를 무려 8명이나 포함시켜 이번 대회를 통해 대표팀 세대교체를 이루려는 의지가 뚜렷하다. 반면, 한국은 25세 이하 선수가 손아섭과 김상수뿐이다.
하지만 대표팀 평균 연령에서는 한국(29.9세)과 일본(30세)이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한국은 30세 전후의 이대호와 김태균, 오승환 등 전성기에 접어든 선수들이 대거 포함된 반면, 일본은 아베 신노스케, 이나바 아쓰노리, 마쓰이 가즈오 등 베테랑들을 각 포지션에 배치해 조화를 이뤘기 때문이다.
최고령 선수는 한국의 주장 진갑용(39·삼성)과 2006년 재팬시리즈 MVP인 이나바 아쓰노리(41·니혼햄)이며, 가장 어린 선수는 김상수(23·삼성)와 그 보다 한 살 어린 히로시마의 강속구 투수 이마무라 다케루(22)다.
한일 야구 대표팀 2013시즌 연봉.
연봉 부문에서는 큰 차이가 나타났다.
한국 대표팀 엔트리의 총 연봉 합계는 133억 1000만 원이며 평균으로 환산하면 4억 7535만 원의 고액 연봉이다. 최고 몸값은 일본에서 활약 중인 이대호로 2억 5000만 엔(약 29억 4500만 원)을 받고, 국내파 가운데서는 한화 김태균이 15억 원으로 가장 높다.
반면, 일본 선수들의 총 연봉은 53억 9900만 엔(약 626억 7100만 원)으로 한국보다 4.7배나 많이 받는다. 이들의 평균 연봉 역시 1억 9282만 엔(약 22억 3800만 원)으로 국내 최고 연봉자인 김태균도 이에 미치지 못한다.
일본 대표팀 최고 연봉 수령자는 ‘주장’ 아베 신노스케(34)다. 요미우리의 다년 계약을 거절한 아베는 지난 시즌 리그 MVP를 차지, 역대 일본인 선수로는 세 번째로 높은 5억 7000만 엔(약 66억 1300만 원)에 재계약을 했다.
하지만 한국 프로야구와 일본 프로야구의 시장 규모를 감안하면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 KBO가 발표한 2013시즌 선수들의 평균연봉은 9496만 원으로 대표팀의 1/5 수준. 반면, 일본 야구기구(NPB)에 따르면 12개 구단 선수들의 평균 연봉은 3650만 엔(약 4억 2400만 원)으로 나타났다. 일본 대표팀의 평균 연봉은 이들보다 5.28배 높다.
포지션별 평균 연봉에서 한국은 내야수(8억 7062만 원)-포수(4억 7500만 원)-외야수(3억 2200만 원)-투수(2억 9115만 원) 순으로 나타났다. 내야수 연봉이 크게 뛴 이유는 이대호와 김태균, 이승엽 등 초고액 연봉자들이 몰려있는 데다가 FA 프리미엄을 얻은 SK 정근우와 최정이 포함됐기 때문이다.
이와 반대로 일본은 한국과 달리 투수들의 몸값이 귀했다. 포지션별로는 아베가 속한 포수(2억 4567만 엔)에 이어 투수(2억 1115만 엔)-내야수(1억 8000만 엔)-외야수(1억 3140만 엔) 등 큰 편차를 보이지 않았다. 특히 투수 포지션에서는 올 시즌 일본프로야구 투수 연봉 1~2위인 스기우치 도시야(5억 엔)와 우쓰미 데쓰야, 다나카 마사히로(이상 4억 엔) 3인방이 모두 출격한다.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