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와 LG 트윈스의 경기에서 5회말 2사 만루 위기를 맞은 넥센은 LG 박용택의 안타성 타구를 3루수 김민성이 잡아내 2루로 송구하여 아웃시키는 듯했으나, 박근영 2루심이 돌연 LG의 세이프를 선언했다. 이 사이에 3루 주자가 홈을 밟아 LG가 선취득점을 돌렸다.
박근영 2루심의 판단은 명백한 오심이었다. 중계방송의 리플레이를 통해 주자가 베이스를 터치하기 전에 2루수가 먼저 공을 잡는 것이 확인됐다. 넥센 측은 거세게 항의했으나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기세가 꺾인 넥센은 이후 선발 나이트가 평정심을 잃으며 볼넷과 장타를 연이어 내줘 대량실점을 허용하고 강판됐다. 0-0으로 끝났어야할 5회말이 순식간에 0-8로 벌어진 것이다. 넥센은 이날 패배로 6연패 수렁에 빠졌다.
경기를 지켜본 팬들의 분노는 컸다. KBO 홈페이지와 각종 야구관련 게시판은 이날 경기를 맡았던 심판들을 성토하는 내용으로 뒤덮였다. 특히 결정적인 오심을 저지른 박근영 2루심에 대하여 자질논란과 퇴출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팬들의 분노는 단지 한 번의 오심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었다. 최근 프로야구는 심판의 연이은 오심 논란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특정 구단 팬들은 판정에 대하여 유독 불이익을 얻고 있다는 피해의식도 크다. 가뜩이나 건드리면 터질 것 같은 민감한 화약고 같은 분위기에서 이번 오심논란은 불난데 기름을 부은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더구나 넥센 입장에서 이번 오심 논란은 그야말로 호사다마다. 선두를 달리던 넥센은 최근 김민우, 신현철의 연이은 음주사고파문으로 팀 분위기에 먹구름이 드리우며 하향세를 보이고 있었다.
설상가상으로 넥센은 최근 심판과의 악연이 있었다. 지난 12일 경기에서 넥센 선발투수 김병현이 심판 판정에 불만을 품고 상대 더그아웃 쪽으로 공을 던지는 불손한 행동을 했다는 혐의로 문승훈 주심에게 퇴장조치를 받은 일이 있었다. 넥센 팬들은 이날의 오심이 당시의 앙금과 연관되어 고의성을 지닌 게 아니냐는 '음모론'까지 나돌고 있는 상황이다.
이 사건은 한동안 넥센과 야구계에 트라우마로 남을 전망이다. 가뜩이나 팀 분위기가 좋지 않은 넥센은 어처구니없는 오심으로 연패수렁을 극복하지 못하며 더욱 먹구름이 드리웠다. 졸지에 패전투수가 된 나이트 역시 판정에 대한 충격에서 벗어나려면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변명의 여지없이 오심이 워낙 명백한 상황이라 해당 심판에 대한 징계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KBO 한 관계자에 따르면, KBO 산하 심판위원회는 박근영 심판을 2군 퓨처스리그로 내려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징계보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심판 판정에 대한 불신 여론이 더욱 높아지게 되었다는 점이다. 최근 심상치 않게 전개되고 있는 심판의 오심과 잦은 자질 논란에 대해 심판들이 경각심을 느껴야할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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