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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A ‘킹 제임스’ 시대…조던 아성마저 넘본다


입력 2013.06.26 09:23 수정 2013.06.26 09:28        데일리안 스포츠 = 이준목 기자

2년 연속 팀 우승과 통합 MVP 등극

라이벌 없는 장기독주 예상, 새로운 전설

르브론 제임스 (유튜브 동영상 캡처)

현재 NBA(미국 프로농구)는 바야흐로 '킹 제임스' 시대다.

르브론 제임스(29·마이애미 히트)는 올 시즌 소속팀을 리그 2연패로 이끌며 통합 MVP까지 2년 연속 싹쓸이했다. 미국 농구 관계자들도 자타공인 제임스가 현 시대의 넘버1 플레이어라는 사실을 부정하지 않는다.

더구나 제임스의 독주는 당분간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 세대교체 바람이 불고 있는 NBA에서 코비 브라이언트, 케빈 가넷, 덕 노비츠키, 팀 던컨 등 한 시대를 이끌었던 슈퍼스타들은 하나둘씩 은퇴나 노쇠화의 길을 걷고 있다.

제임스의 라이벌로 꼽히던 데릭 로즈는 장기 부상에 신음하고 있으며 카멜로 앤소니는 소속팀의 전력상 격차가 크다. 케빈 듀란드도 아직 제임스의 아성에는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다. 향후 3~4년간 새로운 슈퍼팀이 등장하지 않는 한 제임스가 버틴 마이애미의 전력을 뛰어넘을만한 라이벌은 보이지 않는다. 마이애미가 3연패 이상의 장기집권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평가받는 이유다.

제임스가 만일 1~2개 이상의 우승반지를 추가한다면 사실상 NBA 역사에 손꼽히는 레전드의 반열에 오르는 것도 가능하다. 제임스의 위상과 기량이 어느 정도인가는 이미 현역의 수준을 넘어서 역대 NBA 전설들과 비교되고 있다. NBA에서도 역대 최고의 선수로 꼽히는 마이클 조던을 비롯해 제리 웨스트, 오스카 로버트슨, 매직 존슨 등은 제임스와 단골로 비교대상에 오르는 전설들이다.

미국 농구계는 제임스가 이미 두 번의 우승을 통해 사실상 전설의 반열을 예약했으며, 기량 면에서는 이미 역대 최고의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라고 평가하고 있다. 마이애미의 2연패 이후 많은 전문가들은 제임스의 위상을 논평하며 대부분 "제임스가 올 타임 역대 열손가락에 꼽힐만한 선수"라고 높게 평가하는데 동의했다.

제임스의 최대 강점은 다재다능함이다. 제임스의 재능은 한두 가지에 국한되지 않는다. 득점과 리바운드, 어시스트에 이르기까지 못하는 게 없다. 제임스는 현재 리그에서 가장 위력적인 득점기계면서도 이타적인 팀플레이어이기도 하다.

상대팀 주득점원에게는 공포를 일으키는 명수비수다. 제임스는 포인트가드에서 센터까지도 매치업이 가능하다. 제임스가 유일하게 조던보다도 높은 평가를 받은 부분도 바로 이러한 올어라운드 플레이어로서의 능력이다.

더구나 르브론을 만 28세인 지금도 여전히 성장 중이며 스타의 필수요건인 자신만의 스토리텔링이 있다. 클리블랜드에서 마이애미로 이적할 당시에는 철부지 같은 가벼운 행보로 비난도 받았지만 지금의 제임스는 누구나 인정하는 성숙한 리더다.

드웨인 웨이드-크리스 보쉬같은 동료들의 덕을 받아서 쉽게 우승하려한다는 비아냥거림도 있었지만, 정작 올 시즌의 마이애미의 우승은 동료들이 오히려 제임스의 덕을 본 것에 가깝다.

6년 전 제임스의 첫 파이널 꿈을 좌절시켰던 샌안토니오를 꺾고 우승을 차지한 것도 제임스의 성공신화를 극적으로 완성하는데 일조했다. 시리즈 초반 부진하다는 비판을 들었던 제임스는 후반부로 갈수록 진가를 드러냈다. 2승 3패로 열세에 몰린 파이널 6·7차전에서 제임스가 보여준 초인적인 활약과 승부처에서의 클러치 능력은 조던이나 매직의 전성기를 연상케 하기에 충분했다.

제임스의 꿈은 우승트로피에 대한 열망을 넘어 역대 최고의 선수를 향한 도전을 바라보고 있다. 제임스는 아직도 4~5년 이상은 충분히 전성기의 기량을 유지할 수 있는 나이다. 매년 거듭되는 그의 진화는 아직도 한계점을 모른다. 현 NBA의 지배자로 자리매김한 제임스가 앞으로 조던이나 매직을 뛰어넘는 위대한 레전드의 반열에 오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준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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