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마커 마운드 등판…91마일 직구에 너클볼까지
필라델피아전 승부 기울자 야수인 슈마커 등판
1이닝 1피안타 2볼넷 무실점으로 호투
다저스의 유틸리티맨 스킵 슈마커(33)가 투수로 등장해 1이닝을 깔끔하게 처리했다.
슈마커는 29일(이하 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3 메이저리그’ 필라델피아와의 홈경기서 9회 마운드에 올라 6명의 타자를 상대로 24개의 공을 던졌다.
슈마커는 첫 타자 도미닉 브라운을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한 뒤 후속 타자 델몬 영도 범타를 유도했다. 이후 세 타자에게 2루타와 볼넷 2개를 내주며 2사 만루 위기에 몰렸지만 험베르토 퀸테로를 삼진으로 잡으며 이닝을 마쳤다.
이미 1-16으로 경기가 기운 상황이었지만 다저스 홈팬들은 야수가 투구하는 모습에 환호를 보냈고, 더그아웃에 들어가는 슈마커 역시 멋쩍은 웃음을 지어보였다.
더욱 놀라운 것은 슈마커가 사용한 구질이다. 슈마커는 24개를 던지는 동안 포심 패스트볼 7개, 커터 8개, 체인지업 6개, 커브 2개, 그리고 너클볼까지 구사해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또한 직구 최고 구속은 91마일까지 나왔다.
슈마커의 등판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세인트루이스 시절이던 2011년 마운드에 올라 1이닝 2실점을 기록했고, 올 시즌에도 콜로라도전에 등판해 1이닝 2피안타 무실점을 올린 바 있다.
한편, LA 다저스는 6연승을 마감했지만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 애리조나 역시 패하는 바람에 6경기 차를 유지했다. 4위인 샌프란시스코도 5연패 중이라 2경기 차는 바뀌지 않았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