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군, 무르시 대통령 축출·출국 금지령
집권 1년만에 실각…친정부 시위대 ‘쿠데타’라며 반발
무함마드 무르시 이집트 대통령이 결국 축출됐다. 30년간 이집트를 통치해 온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이 지난 2011년 시민혁명으로 물러나고, 무르시 대통령이 집권한지 1년 만이다.
현지시각으로 3일 오후 9시, 압델 파타 엘 시시 이집트 국방장관은 국영TV를 통해 “무르시 대통령의 권한을 박탈하고 현행 헌법의 효력을 정지시켰다”며 “대통령 선거와 총선을 다시 치르고 새로운 내각을 구성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또 이집트 임시 대통령은 헌법재판소 소장이 맡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집트 군부가 무르시 대통령을 축출한다는 소식을 발표하자 정권 퇴진을 요구하며 반정부 시위를 벌이던 수십만명의 시민들은 환호했다. 반면 무르시를 지지하는 시민들은 이번 사태가 ‘군부의 쿠데타’라며 반발하고 나서, 일각에서는 ‘반정부-친정부’ 내전으로 사태가 확대될 것을 우려하기도 했다.
이집트 군부에 따르면 현재 무르시는 가택 연금 상태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무르시를비롯한 무슬림형제단 일부 지도부에 대해서 출국 금지 조치가 내려진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집트에서 벌어지고 있는 사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미국 언론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국방부 장관, 중앙정보국장 등과 함께 이번 사태의 대책을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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