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얻어맞는 미혼모 안도 미키 '아사다 였다면'


입력 2013.07.13 08:02 수정 2013.07.14 16:47        데일리안 스포츠 = 이충민 객원기자

무차별-무자비한 안도 미키 사생활 캐기 비난

아사다 같은 서포터 없는 게 아쉬운 현실 개탄

안도 미키(왼쪽)-아사다 마오. ⓒ 연합뉴스

일본은 사생활을 특히 존중하는 나라로 유명하다.

“상대방에게 폐를 끼쳐선 안 된다”는 교육 철학 아래 가족 간에도 일정한 선을 긋는다. 철저한 더치페이 문화도 일본 특유의 민족성이 담겨있다. 음식점 등에서 동의 없이 상대방 몫까지 지불하는 행위는 상대의 경제력을 무시하는 것으로 간주한다. 심지어 연인끼리도 데이트 비용을 정확히 분담한다.

최근 들어 그런 일본의 습성도 깨지고 있다. 적어도 이 부분에서는 그렇다. '미혼모 피겨스타’ 안도 미키(26) 사생활 캐기에 혈안이 된 일본 언론이 대표적 예다.

안도 미키는 지난 1일 TV아사히와의 인터뷰를 통해 “딸을 낳았다”고 고백하면서 “2014 동계올림픽까지 치른 뒤 명예롭게 은퇴할 것”이라는 포부도 밝혔다.

미혼모가 되기까지의 과정은 쉽지 않았다. 믿었던 가족마저 극구 말렸다. 그러나 심사숙고 끝에 출산을 결심했다. 안도 미키는 "딸과 이별하고 싶지 않았다. 주위에서 반대했지만, 열심히 설득한 끝에 아이가 생명을 얻었다. 피겨와 아이 모두 끌어안고 싶다”며 눈물을 훔쳤다.

문제는 일본 언론의 유언비어 퍼뜨리기다. 일본 일각에서도 "언론이 연일 안도 미키 남편 찾기에 집착한다"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실제로 일본 언론은 안도 미키 가족에게 “안도 미키의 남편이 누구냐”고 노골적으로 캐묻는가 하면, 한때 안도 미키와 결혼설에 휩싸였던 니콜라이 모로조프 전 코치(38·러시아)와 전 피겨 국가대표 난리 야스하루(28)에 이어 ‘50대 유부남 기업인’까지 안도 미키 남편 후보로 올려놓았다. 지목된 이들 모두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부인했다.

참다못한 안도 미키 소속사는 “지금 아이의 아빠가 누구인지는 중요치 않다. 이제 와서 무책임한 남편을 찾아낸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그보다 장고 끝에 출산을 결심한 안도의 용기에 따뜻한 시선을 보내달라”고 부탁했다.

일본 유명 프로듀서 테리 이토도 일본 언론을 향해 일침을 놨다.

테리 이토는 지난 7일 TBS 선데이 재팬에 출연해 “소란스럽다”며 “추측 보도가 계속 과열된다면 앞으로 안도 미키가 병원에 갈 때마다 일반인의 따가운 시선을 감내해야 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안도 미키는 연예인이 아니다. 그녀의 딸 또한 인권이 있다. 딸의 아빠 역시 마찬가지다. 안도 미키가 딸의 아빠를 밝히지 않는 이유는 배려에 있다”고 자제를 촉구했다.

팬들은 일본에서 유독 안티가 많은 안도 미키를 가엾게 바라보고 있다. 수백만 팬을 거느린 일본의 ‘국민여동생’ 아사다 마오가 비슷한 처지에 놓였다면 일본 언론은 어떤 반응을 나타냈을까.

아사다는 김연아의 ‘승냥이 줌마렐라 팬클럽’보다 수가 많고 열정적인 ‘네코 마마’ 서포터를 보유하고 있다. 네코 마마의 위력은 인터넷상에서 드러난다. 인터넷 신문에 아사다 '굴욕 사진'이 올라오면 네코 마마 팬클럽은 해당 기자에 욕을 퍼부으며 압박한다. 또 아사다 음해 기사가 나오면 해당 언론을 압박해 정정보도 혹은 사과를 받아낸다.

지금 안도 미키에겐 든든한 지원군이 없는 게 죄가 되어 버렸다.[데일리안 스포츠 = 이충민 객원기자]

이충민 기자 (robingibb@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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