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골프인 고 구옥희에 체육훈장 맹호장 추서
박종길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 빈소 찾아 위로
한국 여자골프 전성기 이끈 공로자 인정
고(故) 구옥희 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협회장에게 체육훈장 맹호장(2등급)이 추서됐다.
문화체육관광부는 “박종길 제2차관이 구 전 회장의 빈소를 찾아 유가족을 위로하고 박근혜 대통령을 대신해 체육훈장 맹호장을 추서했다”고 16일 밝혔다.
체육훈장은 한국 체육발전에 이바지한 공적이 뚜렷한 이에게 수여하는 것으로 정부는 한국 여자골프 활성화에 크게 기여하고 국제무대에서 한국의 위상을 드높인 구 전 회장의 공로를 인정해 훈장을 추서했다.
구 전 회장은 한국은 물론, 일본 골프계에도 큰 발자취를 남긴 전설적 인물이다. 경기도 고양의 집 근처 골프장에서 캐디로 일을 하면서 골프와 인연을 맺은 구 전 회장은 1978년 한국여자프로골프에 입문해 프로 1세대로 불렸다.
그러나 국내 무대만으론 만족하지 않았다. 1978년부터 3년간 5개 대회를 휩쓸며 당당히 1인자로 올라선 그는 통산 KLPGA 투어 20승을 올린 뒤 해외로 눈을 돌렸다.
해외에서의 활약상도 국내 못지않았다. 구 전 회장은 1983년 일본에 진출 한 뒤 1995년까지 통산 23승을 거두며 승승장구했으며, 1988년에는 한국인 최초로 미국 LPGA 투어 우승을 거머쥐기도 했다.
2004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고 2011년부터 2012년까지 KLPGA 회장을 지냈다.
한편, 구 전 회장은 지난 10일 일본 시즈오카현 한 골프장 숙소에서 심장마비로 숨졌다. 빈소는 서울 일원동 삼성서울병원에 마련됐으며 영결식은 18일 KLPGA 협회장으로 거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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