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에 있는 해외명품 무엇이 얼마에 팔리나

김소정 기자

입력 2013.08.06 11:49  수정 2013.08.06 11:54

샤넬 향수 140달러, 이탈리아산 구두 한 켤레 70달러, 이탈리아산 냉장고 380달러

북한에서 원화보다 달러나 위안화가 더 많이 통용되는 현상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평양 주민들의 해외명품 소비도 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평양의 고려호텔에선 샤넬 향수가 140달러에 팔리고 있고, 이탈리아산 구두 한 켤레가 70달러이다. 이탈리아산 냉장고는 380달러를 웃돈다.

6일 대북소식통에 따르면, 명품을 구입하는 평양 주민들은 우리처럼 브랜드별 선호도보다 국적별 선호도가 더 강해 프랑스산을 가장 좋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에서 해외 명품이라면 동남아 쪽에선 일본산이 유일하고 대부분 유럽 각국의 상품으로 달러나 유로화로 거래되고 있다고 한다.

해외 명품은 평양시내 유명 호텔이나 중앙당 산하의 백화점에서 판매되고 있으며 구두, 가방, 옷은 물론 화장품과 향수, 각종 전자제품 일본산 혼다와 미쯔비시 오토바이까지 구입이 가능하다.

소식통은 “해외 명품은 주로 간부들이 소비용이나 선물용으로 사거나 무역회사 사장이 뇌물용으로 많이 구입하고 있다”면서 “최근 들어 여성들의 장신구가 유행해 금가락지, 은가락지, 목걸이 등이 많이 들어오고 크게 유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이어 “북한에서 중앙당 산하 규모가 큰 매장이나 유명 호텔, 대성백화점, 락원백화점 등에서 일본, 프랑스, 이탈리아 명품들을 판매하고 있으며, 무역회사가 운영하는 상점에선 싱가폴,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산 제품과 중국산을 판다”면서 “봉사기관이 운영하는 백화점에선 국내산만 팔고 있다”고 했다.

평양 호화 매장에 해외 명품들과 함께 남한 화장품이 나란히 진열돼 있는 모습도 포착된 일이 있다. 지난 5월 문을 연 평양 대동강변 복합 쇼핑몰인 ‘해당화관’을 찾은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와 부인 리설주를 비춘 북한 방송 화면에 한국산 화장품 판매대가 보였다.

당시 해당화관 내 백화점에는 라네즈·케라시스 등 한국산 화장품과 샤넬·랑콤·로레알·SK-II 등 고가의 외국 화장품과 까르띠에·스와로브스키 등 비싼 액세서리도 진열돼 있었다. 또 롤렉스·오메가 등 고가의 시계, 이탈리아 등 외국에서 수입한 의류도 전시·판매하고 있었다.

최근 삼성경제연구소를 비롯한 연구기관은 북한 내에서 유통되는 달러와 위안화가 20억달러가 넘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 북한에서 통용되는 외화 중 50%가 달러이고 40%가량이 위안화, 10%는 유로화로 추정된다는 분석도 있다.

이와 관련해 조봉현 IBK기업은행 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북한 내 유통되는 달러의 대부분도 중국과의 거래로 들어온다고 봐야 한다”면서 “최근에는 유통되는 위안화가 좀 더 늘어나고 유로화 선호도가 올라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조 연구위원은 “아무래도 공식적인 무역 거래가 많은 평양시에서 달러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면 북중 국경지대에선 비공식적 거래로 유로화와 위안화 비중이 높다고 봐야 한다”면서 “위안화와 유로화가 많아진다는 것은 그만큼 북한 내부에 비공식적 거래가 증가하고 있다는 것을 방증한다”고 설명했다.

또 조 연구위원은 “북한에서 달라진 명품 트렌드라면 과거엔 자동차, 전자제품 등이 위주였던 것이 최근 여성 장신구나 화장품 등의 유통이 많아진 것”이라면서 “북한당국이 황색바람이라고 경계해왔지만 북한 내부에 부유층이 많아지면서 소비욕구가 커지자 어쩔 수 없었던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북한 주민들도 해외 명품을 구입할 때 중국산 가짜인지를 확인하는데 민감하다고 한다. 북한 주민들 사이에서도 외국을 드나드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진품과 가짜 정도는 구분할 줄 아는 사람들이 많아졌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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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정 기자 (bright@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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