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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여준 "안철수, 지금쯤 새정치 알맹이 내놔야"


입력 2013.08.14 11:47 수정 2013.08.14 11:58        김지영 기자

"새정치 한다고 표방했지만 아직도 없어 자연히 존재 약해보여"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자료 사진) ⓒ데일리안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이 14일 ‘안철수는 착한 이명박’이라는 비아냥에 대해 “우스갯소리 속에 뼈가 있다고 본다”며 “(안철수 무소속 의원과 이명박 전 대통령은) 같은 CEO로서 성향이 있다. 그런 것을 두고 한 말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윤 전 장관은 이날 SBS 라디오에 출연해 이 같이 말하며 “예를 들어 생산성과 효율성을 생명으로 하는 것이 CEO인데 정치라든지 민주주의라는 것은 그렇지 않다. 생산성과 효율성을 중시하지만 그것을 생명으로 하지는 않아서 거기서 오는 여러 문제들이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윤 전 장관은 또 안 의원이 정치권에서 잘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에 대해 “새 정치를 한다고 표방한 지 한참 됐으니 지금쯤 알맹이가 뭔지를 내놓고, 국민을 설득하고, 동의를 받아야 하는데 아직 알맹이가 나오지 않고 있으니 자연히 존재가 약해보이는 현상이 생긴 것”이라고 꼬집었다.

윤 전 장관은 “내가 보기에는 (이제 와서 새 정치를 내놓는 건) 조금 늦었다고 본다”며 “국민들이 오래 기다리다가 지친 사람도 있고, 실망한 사람도 있고, 이런 추세가 계속되면 기대가 사그라지니 안 의원은 정치개혁이나 새 정치를 할 수 있는 정치적 동력을 상실하게 된다”고 주장했다.

윤 전 장관은 이어 “그런 에너지는 한 번 잃어버리면 다시 회복하기 어려우니까 안 의원은 서둘러서 그것(새 정치의 알맹이)을 내놓아야 할 것 같다”고 촉구했다.

"청와대 국정파악 능력이 어떻기에 이런 것이 나오는지..."

아울러 윤 전 장관은 비서실 개편으로 빚어진 박근혜 대통령의 리더십 논란에 대해서도 쓴 소리를 내뱉었다.

그는 “박 대통령이 당대표 시절부터 보여주는 리더십의 성격이 수직적, 폐쇄적, 전향적인 권위주의적인 리더십”이라며 “시대와 부딪치는 면이 있어서 상당히 어려울 것이라는 이야기를 여러 차례 했는데, 대통령 취임 이후에도 여전히 그런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앞으로 굉장히 어려울 것”이라고 우려했다.

윤 전 장관은 김기춘 대통령 비서실장 임명 건에 대해서도 “미리 예단하기는 힘들지만 도움이 되는 측면도 있다. 나름대로 (김 실장은) 국회의원 생활도 오래 했고 행정부에서 장관도 했다”며 “(하지만) 김 실장 취임하고 첫 작품이 5자회담이었는데 그것을 보고 놀라고 한편으로 실망했다”고 지적했다.

윤 전 장관은 “여당의 대표가 3자 회담을 제안한 것 아니냐. 그것을 청와대가 5자회담으로 확대한 것을 보면서 놀랐다”며 “정치 도의상으로도 어긋난다고 보는 것이고 전략적으로 봐도 현명한 전략이 아니고 민주주의 원리로 봐도 벗어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윤 전 장관은 이어 “야당이 국정의 동반자이고 김한길 대표 개인이 잘났던 못났던 127석을 가진 거대한 야당의 예의”라며 “그런데 저렇게 무시하는 태도, 그 이상은 인정하지 않는 자세, 이런 것은 민주주의 원리에 벗어난다. 나는 그것을 보고 조금 놀라고 실망을 했다”고 말했다.

윤 전 장관은 정부 세법개정안에 대해서도 “청와대의 국정 파악이랄까, 국정을 파악하는 능력이 어떻기에 저런 것이 나오느냐”면서 “7개월 동안 청와대는 전혀 몰랐다는 것인지, 어떻게 며칠 만에 대통령이 뒤집어야 하는 이런 상황을 만드는 것이냐”고 꼬집었다.

윤 전 장관은 “(정부 정책을 나흘 만에 대통령이 뒤집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청와대가 그런 것을 막으려고 있는 것 아니냐”며 “취임 초이니까 안정되지 않았을 수 있으나 (이번 사태를 보면서) 굉장히 실망했다”고 덧붙였다.

김지영 기자 (j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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