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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발의 친구들, 무한도전 재탕 '눈살'


입력 2013.08.18 00:32 수정 2013.08.22 13:49        김명신 기자

첫방송 이래 컨셉트 논란 여전

예능 베끼기 기대 못미쳐 시청률 하락

맨발의 친구들 마이송 ⓒ SBS

'맨발의 친구들'의 행보가 안타깝다. 강호동을 필두고 대세 스타들을 영입해 야심차게 선보인 이 프로그램이 '아직도' 색깔 타령을 하고 있다. 윤종신 김현중 은혁 유이 윤시윤 등 한 명씩만 봐도 캐릭터가 확실한 멤버들을 두고 '프로그램 몰개성'이 지적되고 있다.

지난 4월 21일 강호동이 친정인 KBS2 '1박2일'과 비슷한 시간대 SBS 예능에 출격한다는 소식에 초미의 관심을 모으며 '맨발의 친구들'이 포문을 열었다. 강호동도 강호동이지만 출연진 라인업만 봐도 일단 '시청률 확보'라는 의견이 우세했다. 그도 그럴 것이 좀처럼 예능에서 볼 수 없었던 멤버들과 현재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스타들의 조합이 최고의 케미를 이끌어낼 것이라는 기대가 높았다.

여기에 '일요일이 좋다'라는 카테고리 속 '런닝맨'에서 활약하고 있는 국민MC 유재석과의 만남으로 가히 SBS 시청률 독주가 예상됐다. 하지만 '런닝맨'의 시청률을 갈아먹는 골칫덩어리로 전락할 줄은 누가 짐작이나 했을까.

지상파, 케이블을 포함해 예능의 '재탕'은 어제 오늘의 이야기는 아니다. 최고의 인기라는 '꽃보다 할배' 역시 '1박2일'의 할배 판이고, '나는 가수다'와 '불후의 명곡'도 비슷한 포맷이다. 하나하나 꼽자면 어디 이 뿐이겠는가. 하지만 이들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들만의 색깔은 있다. 기본 컨셉트는 가진, 이른 바 "뭐 하는 프로그램'인 지는 안다.

하지만 '맨발의 친구들'는 여전히 컨셉트가 없다. 해외 1박2일판 같았던 초창기 모습은 뒤로하고 예체능을 버무린 다이빙 대회 미션 등이라던지, 국내 1박2일 여행기, 그리고 이번에는 '무한도전' 가요제를 연상케 하는 '마이송 프로젝트'를 선보이고 있다. 도전하는 프로그램인지, 여행을 가는 프로그램인지 여전히 시청자들마저 혼동되고 있는 상황이다. 때문에 인기 반등을 이끌어내지 못하고 있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노래 만들기'가 비단 '무한도전'에서만 사용한 아이템이겠나. 하지만 이번에 전파를 타고 있는 '마이스토리, 마이송(my story, my song)' 프로젝트에 대한 대중의 반응은 '무도 재탕' 수준으로 밖에 인식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음원 사이트를 장악했던 '무한도전'의 선전과는 다른 행보이기도 하지만 시청자들의 큰 흥을 이끌어내지 못하고 있다는 데 더 큰 문제가 있다.

최근 방송분에서는 자신들만의 노래를 만들기 위해 멤버들끼리 노력하고 고군분투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정말 안쓰러운 이유다. 분명 멤버들은 누구나 할 것 없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역력하지만 시청자들에게 전달되지 않는다는 점이 '맨발의 친구들'의 한계다. '무한도전'이 곡을 만들기에 앞서 그 과정을 피력하고 그 결과물이 나오기까지 과정을 설득력 있게 그려내는 것과는 사뭇 다른 '노력'에만 집중한 행보 탓일까.

베끼기가 나쁘다는 것만은 아니다. 잘 베끼면 그것 또한 '능력' 아니겠나. '무한도전' 역시 여타 프로그램에서 인기를 모으고 있는 포맷을 활용하기도 하고, 드라마 속 설정을 가져오기도 한다. 최근에는 여름 예능 캠프 편으로 기존의 예능 프로그램에서 인기를 모은 포맷을 골고루 포진시켰다. 새로운 것은 없었다. 하지만 출연한 게스트들의 새로운 모습은 발견됐고 여지없이 웃음으로 승화돼 호평일색이다.

제작진은 '1박2일'이나 '패밀리가 떴다', '출발 드림팀', '우리동네 예체능' 등을 조합한 프로그램이라는 일각의 의견에 반박하며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하지만 서운하게 받아들일 문제가 아니라 시청자들의 공감대 형성 부족으로 인한 '시청률 하락' 쓰디 쓴 지적은 받아들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잘만 보고 있다"는 반박의 의견도 있다. 솔직히 다른 프로그램들도 서로서로 베끼고 재탕에 우려먹는다. 하지만 여전히 우왕좌왕하고 있는 '컨셉트 없는' 프로그램에 대한 호평은 과연 언제까지 이어질 수 있을까. 시청률 꼴찌는 무엇으로 설명할 수 있을런지.

김명신 기자 (sini@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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