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송빠레' 박지성, AC 밀란전 출격할까

데일리안 스포츠 = 이준목 기자

입력 2013.08.19 11:53  수정 2013.08.19 12:04

베테랑으로서 완급조절 능력 뛰어나

밀란과의 기묘한 인연도 기대 고조시켜

박지성 ⓒ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돌아온 위송빠레' 박지성(31)이 챔피언스리그행 마지막 관문을 뚫어줄 구세주가 될 수 있을까.

8년 만에 친정팀 PSV 아인트호벤을 통해 네덜란드 무대로 복귀한 박지성은 당초 17일 홈구장 필립스 스타디온서 열린 고 어헤드 이글스와의 '2013-14 네덜란드 에레디지비지에' 3라운드에서 공식 복귀전을 치를 예정이었다.

하지만 박지성은 경기를 앞두고 돌연 명단에서 제외됐다. 가벼운 허벅지 부상이 이유였다. 다행히 큰 부상은 아니라 바로 훈련에 합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관건은 AC밀란(이탈리아)과의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 출전 여부. 아인트호벤은 21일 밀란과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 1차전을 치른다. 밀란을 이겨야만 챔피언스리그 32강 본선에 오를 수 있다.

박지성과 밀란의 인연은 남다르다. 8년 전 아인트호벤 유니폼을 입고 챔피언스리그 4강에서 밀란과 격돌한 박지성은 2차전에서 그림 같은 선제골을 터뜨리며 3-1 완승을 이끌었다. 비록 ‘원정 다득점 원칙’에 밀려 결승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당시 박지성의 뛰어난 활약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알렉스 퍼거슨 감독 눈에 띄어 잉글랜드 무대로 진출하는 계기가 됐다.

박지성은 맨유에서 활약하던 2009-10시즌 챔피언스리그 16강에서 또 밀란을 만나 '중원의 핵'이던 플레이메이커 안드레 피를로를 꽁꽁 묶는 그림자 수비로 승리의 수훈갑이 됐다. 이 경기는 박지성이 맨유 유니폼을 입고 선보인 최고의 경기 중 하나로 꼽힌다. 박지성의 챔피언스리그 명승부마다 그 상대가 밀란이었다는 것은 기묘한 인연이다.

박지성과 과거 아인트호벤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필립 코쿠 감독이 박지성을 영입한 것도 챔피언스리그 같은 큰 경기에서 필요한 경험과 노련미를 기대한 것이다. 젊은 선수들이 주축이 된 지금의 아인트호벤에서 박지성 같이 완급조절에 능하고 공수에 걸쳐 안정된 활약을 불어넣을 수 있는 베테랑의 가치는 절실하다.

문제는 박지성의 컨디션이다. 박지성은 아인트호벤으로 이적하기 전 QPR의 프리시즌 경기를 정상적으로 소화했다. 하지만 아인트호벤 이적 이후로는 동료들과 실전경기를 치르지 못했다. 경기감각 자체엔 큰 문제가 없지만, 아무래도 새로운 팀에 녹아들기엔 시간이 부족했다.

전력상 열세라 신중한 승부수가 필요한 밀란전에서 박지성 활용법은 중요한 변수가 될 수밖에 없다. 아인트호벤이 밀란을 넘지 못해 챔피언스리그에 오르지 못한다면, 박지성이 아인트호벤으로 돌아온 이유도 빛이 바랠 수밖에 없다.

만일 박지성 컨디션이 좋지 않아 끝내 밀란전에 출전하지 않을 경우, 24일 헤라클레스와의 에레디비지에 4라운드가 박지성의 아인트호벤 공식 복귀전이 될 전망이다. 하지만 국내 팬들은 다시 한 번 챔피언스리그 무대를 누비는 ‘캡틴 박’을 간절히 기다리고 있다. 관중석에 앉아있는 박지성이 포착되자마자 ‘위송빠레’를 열창한 아인트호벤 팬들도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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