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값 1630억원’ 가레스 베일 진정한 가치는?
호날두 뛰어넘어 역대 최고 이적료 확실시
‘바르사에 눌린’ 레알, 두 가지 기대효과는
'제2의 호날두'로 불리는 가레스 베일(24·토트넘)의 레알 마드리드행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유럽 현지에서는 레알 마드리드가 9300만 파운드(약 1630억원)의 이적료로 베일을 영입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베일의 이적설이 주목받는 것은 그의 기량과 스타성 못지않게 비정상적으로 높아진 몸값 때문이다. 최근에는 수비수 파비우 코엔트랑까지 토트넘에 내주는 조건이 포함됐다는 소문이 나온다. 베일 본인의 이적료까지 합하면 사실상 1억 파운드가 넘는 거금이다.
이는 유럽에서도 최정상급 선수 3~4명을 동시에 영입하는 것과 맞먹는 금액이다. 지난 시즌 토트넘에서 레알로 이적했던 루카 모드리치의 이적료는 약 3300만 파운드(약 580억원)였다.
최근 스페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서 프랑스 AS 모나코로 떠난 라다멜 팔카오의 이적료는 5300만 파운드(약 930억원)다. 팔카오 역시 최근 레알 마드리드로의 이적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바르셀로나가 유망주 네이마르를 영입하기 위해 지불한 돈은 4900만 파운드(약 860억원)였다. 심지어 현재 레알의 에이스인 호날두가 2009년 맨유를 떠날 때 기록한 최고이적료 8000만 파운드(약 1405억원)도 베일에 미치지 못한다.
베일이 손꼽히는 선수 중 한명이라는 사실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그러나 천문학적으로 높아진 이적료와 레알의 과도한 집착은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든다. 축구 팬들은 ‘과연 베일이 호날두보다 높은 가치를 지닌 선수인가’하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이미 레알에 이적하기 전부터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를 제패하고 세계 최고의 선수 반열에 오른 호날두와 달리 베일에겐 아직 그 정도의 커리어는 없다. 물론 토트넘의 전력이 유럽 정상권과는 거리가 있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베일에 대한 판타지는 지나친 면이 없지 않다.
베일을 원하는 레알의 집착은 두 가지로 분석된다. 첫째는 라이벌 바르셀로나의 독주에 대한 견제심리와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대한 열망이다. 레알은 지난해 바르셀로나의 벽에 막혀 우승을 내줘야 했고 챔피언스리그에서도 3년 연속 4강에 그쳤다.
바르셀로나는 세계 최고의 유망주로 꼽히는 네이마르를 영입하며 리오넬 메시에 집중된 부담을 덜었다. 자금력이라면 뒤지지 않는 레알로서도 베일을 영입함으로서 호날두와 함께 네이마르+메시에 대항할 슈퍼 콤비를 구축할 수 있다.
둘째는 장기적으로 호날두의 대체자로서의 가능성이다. 레알과 2015년까지 계약돼있는 호날두는 재계약이 유력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이적 가능성도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호날두 못지않은 득점력과 스타성을 겸비한 베일은 호날두가 떠나더라도 그 빈자리를 메울 수 있는 대안이 될 존재다.
베일의 몸값 폭등으로 웃는 쪽은 결국 친정팀 토트넘이다. 이번 이적시장의 최대 승자로 꼽히는 토트넘은 이미 올 시즌 파울리뉴, 솔다도, 샤들리, 카푸에 등 국가대표급 선수들을 데려오며 알찬 전력보강에 성공했다.
당초 베일의 수호하겠다는 의지가 분명했던 토트넘이지만, 덕분에 이제는 오히려 베일 없이도 지난해보다 탄탄한 전력을 구축했다는 평가다. 베일을 이적시키고 받는 몸값만으로도 이번 이적 시장에서도 지출을 모두 만회하고도 남는다. 재주는 베일이 부리고 수익은 토트넘이 챙기는 유럽 이적시장의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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