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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판 내린 '무릎팍도사' 마지막까지 씁쓸


입력 2013.08.23 09:47 수정 2013.08.23 10:45        김명신 기자

2007년 첫방송 이후 1인 토크쇼 붐

강호동 공백 후 시청률-재미 복귀 실패

무릎팍도사 퇴장_강호동 종영소감 ⓒ MBC

"그동안 사랑해주신 시청자분들께 감사 드린다. 지금 이 자리에 없는 건방진 도사 유세윤과 올밴, 광희 그리고 수근댁 장실장 모두 고맙다. '무릎팍 도사'는 나에게 정말 소중한 방송이자 경험이었다."

MBC '무한도전'과 맞물려 간판 예능프로그램으로 군림했던 '황금어장-무릎팍도사'가 6년만에 간판을 내렸다. 2007년 1월 최민수를 시작으로 1인 토크쇼의 붐을 일으켰던 '무릎팍'의 아쉬운 종영이다.

'라디오스타'에 앞서 당당하게 '황금어장'을 이끌던 '무릎팍도사'는 한참 인기를 얻고 있을 당시 MC 강호동의 불미스러운 일로 잠정 중단했고 이를 계기로 인기는 급하락했다. '강호동'으로 흥해 '강호동'으로 저물게 됐다는 표현마저 등장하고 있을 정도다.

그도 그럴 것이 강호동의 돌직구에 쩔쩔매는 스타들의 모습에 '무릎팍도사'가 동시간대 1위를 질주하며 인기를 모으기도 했지만, 강호동 역시 그 인기로 국민 MC 반열에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그 1년여의 공백은 컸다. 시청자들은 타 프로그램으로 시선을 돌렸고, 이미 돌린 마음을 추스리기에는 '너무 뻔한' '너무 똑같은' 포맷이었다. 시청자들의 구미를 당기기에는 역부족이었다는 분석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시청률로 고스란히 반영됐고, '꼴찌 굴욕'이라는 타이틀이 하루 이틀 이어지더니 결국 3%대까지 추락했다. 굴욕이 아닌 참사였던 셈이다. 뉴스나 시사 교양 프로그램이 5%대를 유지하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참담한 성적표였다. 결국 MBC는 또 다시 '폐지 카드'를 들고 나섰고 불과 몇 주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의견은 분분했다. 올 초 8년 장수 '놀러와'가 시청률 부진 탓에 폐지됐던 터라 잇단 장수프로그램 폐지에 대한 시청자들의 시선이 곱지 않았다. 때문에 이번 '무릎팍도사' 폐지 역시 "시청률 탓 아니다"라고 못박았다. 하지만 결국 파일럿으로 편성한 '화수분'이 호평을 얻자 이내 프로그램을 정리했다.

애초 폐지설과 관련해 탄력을 받은 이유는 MBC가 야심차게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관심을 모은 파일럿 예능프로그램 '스토리쇼 화수분'이 '무릎팍도사' 시간대에 편성이 확정되면서다. MBC는 "추후 반응 후 결정"이라는 입장을 밝혔지만 결국 폐지 수순을 밟고 있었던 셈이다.

비단 시청률이나 인기만이 폐지 요건을 갖췄다고 볼 수는 없다. 2007년 1월부터 방송되면서 수많은 스타들과 비하인드 스토리 최초 공개 등 인기를 모았던 것이 사실이다. 토크쇼의 붐을 이끌어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노후됐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도록 뻔한 설정에 스타들이 잇딴 토크쇼 출연으로 재탕 이야기들이 그려지면서 시청자들에게 외면 당한 것도 사실이다. 이수근과 장동혁 등 쇄신을 꾀했음에도 불구하고 인기 반등을 이끌어내지 못했다.

2007년 1월 첫 방송을 시작하며 MBC 간판 토크쇼로 자리잡은 '무릎팍도사'는 시청률 저조와 1인 토크의 한계를 보이며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김자옥이 출연한 마지막회 역시 5.1%(닐슨코리아 전국기준)로 아쉬운 기록으로 퇴장했다.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방송은 2011년 1월 5일 음악 감독 박칼린 편(22.6%)이며 2위는 피겨스타 김연아(21.7%)였다. 자체최저시청률의 주인공은 지난 5월 23일 방송된 가수 서인영 편이다.

'무릎팍도사' 후속으로는 예정대로 '스토리쇼 화수분'이 편성, 방송된다. 김갑수, 김성주, 서경석, 정준하가 고정 MC로 나선다.

김명신 기자 (sini@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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