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시선 보내 달라”…양지서 회자되는 ‘엑셀 방송’ 향한 우려 [D:이슈]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입력 2025.05.04 10:47  수정 2025.05.04 10:47

인터넷 방송 플랫폼에서 수위 높은 콘텐츠를 선보여 화제가 된 방송인 서유리가 전 남편과의 문제로 인해 부채가 발생한 현재 상황을 설명하며 “제 몫을 다하기 위해 버티고 있다. 조금만 따스한 시선으로 지켜봐 달라”고 이해를 구했다.


여기에 국내 첫 레즈비언 연애 예능 ‘너의 연애’ 출연자 리원은 과거 선정적인 인터넷 방송에 출연한 것이 논란이 되자 “ 현재는 다른 직업을 가지고 있으며 이 모든 과거 방송 흔적이 정리되었다고 생각했다”라고 해명하는 등 부적절한 내용의 인터넷 방송이, ‘음지’에 이어 ‘양지’에서도 회자되고 있다.


서유리가 SNS를 통해 자신의 입장을 밝힌 배경엔, 그가 인터넷 방송에서 일명 ‘엑셀 방송’이라고 불리는 채널에 출연하면서 비난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엑셀 방송은 출연 BJ들이 춤을 추거나 노출을 감행하는 등 자극적인 행동을 해 시청자 후원을 유도하는 방송으로, BJ별로 시청자들의 후원금 내역을 엑셀 파일로 정리해 경쟁을 유도한다고 해 ‘엑셀 방송’으로 불리게 됐다.


성우 겸 방송인으로 활약하던 서유리가 인터넷 방송에서 이 같은 내용까지 선보인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화제가 되자 서유리는 전 남편과 인연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생긴 부채가 아직 남아있다고 ‘엑셀 방송’ 출연 배경을 언급하며 “인터넷 방송, 소위 말하는 ‘엑셀 방송’을 하는 것이 그렇게 자랑스러울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도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누군가를 함부로 비웃거나 조롱받을 이유는 없지 않을까요”라고 억울함을 내비쳤다.


확인되지 않은 내용을 확대하거나 자극적으로 소비하는 일을 자제해 달라는 부탁과 함께 “믿고 함께해 주시는 고마운 분들께 부담을 드리지 않기 위해 더욱 성실히 노력하고 있다. 부디 따뜻한 마음으로 지켜봐 주시기를 부탁드린다. 제가 끝까지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응원과 격려를 보내주시면 진심으로 감사하겠다”고 당부했다.


그의 말처럼, ‘엑셀 방송’ 출연자가 조롱받아야 할 이유는 없다. 다만 유명인이 ‘엑셀 방송’에 출연할 경우, 자칫 청소년들의 유입을 이끌 수 있다는 점에 대해선 주의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선정적인 콘텐츠에 출연한 이후 다른 일에 도전할 수는 있으나, ‘너의 연애’를 통해 대중들 앞에 선 리원을 향한 우려가 이어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앞서 러블리즈 출신 서지수를 비롯해 다이아 출신 솜이 등이 인터넷 방송 플랫폼에서 BJ 활동을 시작하는가 하면, 배우 추영우 등 일부 남성 연예인들이 자신의 SNS를 통해 BJ를 팔로우해 논란이 된 바 있는데, 이때도 자극적인 콘텐츠가 난무하는 인터넷 방송 플랫폼으로 팬들이 유입되는 것은 아닌지 걱정 섞인 시선이 이어졌었다.


여행 유튜버인 곽튜버, 빠니보틀, 원지를 비롯해 유튜브 플랫폼에서 활동하던 크리에이터들은 이미 수년 전부터 TV 예능에서도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넷플릭스에서는 유튜버, BJ들이 대거 출연해 경쟁하는 예능 콘텐츠 ‘더 인플루언서’를 선보여 화제몰이를 하기도 했다.


그러나 ‘더 인플루언서’ 방송 당시에도 일부 출연자들이 자극적인 폭로, 노출 등을 콘셉트로 삼아 논란을 부르는 등 해당 콘텐츠들이 사회에 끼칠 수 있는 부정적인 영향력을 고려하지 않아 비판을 받았었다.


BJ들의 커지는 영향력을 억지로 막을 수는 없겠지만, 무작정 ‘양지’로 끌어올려 힘을 보태지 않도록 ‘흥미’를 추구하는 예능프로그램들 또한 주의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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