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 사구, 방망이 집어던지자 벤치클리어링
세이부와 경기서 한 경기 사구 2개 기록
두 번째 사구 때에는 격한 항의, 벤치클리어링
'빅보이' 이대호(31·오릭스)가 사구 2개를 맞고 격분, 양 팀이 벤치클리어링을 벌이는 아찔한 대치 상황을 이뤘다.
이대호는 31일 세이부돔에서 열린 ‘2013 일본프로야구’ 세이부 라이온스와의 원정경기에 4번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장해 2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지난 29일 시즌 21호 홈런을 비롯해 2경기 연속 멀티안타 행진을 이어가던 이대호는 이날 무안타로 인해 시즌 타율이 0.312에서 0.310으로 소폭 하락했다.
첫 타석부터 안 좋은 조짐이 보였다. 2회초 선두 타자로 나선 이대호는 상대 선발 나가미 료마의 몸 쪽 깊숙한 변화구에 몸을 맞고 1루로 걸어 나갔다.
이어 6회초 이날 경기의 두 번째 사구를 기록했다. 투수는 또 다시 나가미였고, 투구는 이대호의 옆구리를 직접 때렸다. 그러자 이대호도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
나가미는 곧바로 모자를 벗고 사과의 제스처를 취했지만 격분한 이대호는 방망이를 던진 뒤 마운드 쪽을 향해 크게 항의했다. 이에 양 팀 선수들이 더그아웃에서 뛰어나오는 벤치클리어링이 벌어졌고, 이대호도 더 이상 어필하지 않은 채 1루로 걸어나가 나가미를 쏘아봤다.
이후 이대호는 8회초에 마지막 타석 때 바뀐 왼손투수 랜디 윌리암스를 상대로 유격수 땅볼에 그쳐 더그아웃으로 물러났다. 이날 오릭스는 세이부에 1-2로 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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