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10안타 맞고도 QS…타선 지원 없어 6패째
애리조나전 컨디션 난조 속 6이닝 3실점
타선 침묵으로 뛰어난 위기관리 빛바래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26·LA 다저스)이 컨디션 난조에도 불구하고 퀄리티스타트(QS)를 기록했지만, 팀 타선 침묵으로 14승 사냥에 실패했다.
류현진은 1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다저스타디움서 열린 2013 메이저리그(MLB)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10피안타 3실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다저스 타선이 상대 선발 패트릭 코빈에게 철저히 봉쇄당하면서 1-4로 패배, 류현진이 패전투수가 됐다.
이로써 류현진은 올 시즌 6패(13승)째를 기록했으며, 평균자책점은 3.07(종전 3.02)로 소폭 상승했다.
허리 통증으로 12일 만에 등판한 류현진은 초반부터 고전을 면치 못했다. 1회부터 선두 타자 A.J. 폴락을 시작으로 윌리 블룸퀴스트-폴 골드슈미트에게 연속 3안타를 맞으며 2점을 헌납한 것. 사실상 이날 경기의 승부가 1회에 갈렸다는 점이 두고 두고 아쉬운 점이다.
류현진은 이후에도 계속해서 위기를 맞았다. 2회에는 선두타자 헤랄도 파라에게 3루 선상을 따라 흐르는 안타를 허용한 뒤 터피 고스비쉬에게 좌전안타를 허용하며 1점을 더 내줬다.
류현진은 3회 잠시 안정을 되찾는 듯했지만 4회에도 선두타자에게 안타를 내주며 1사 1·2루 위기 상황을 맞는 듯 경기 내내 불안감을 노출했다.
그러나 한국프로야구에서 쌓은 경험과 특유의 여유로 인한 뛰어난 위기관리능력은 여전했다. 특히 5회와 6회 연달아 병살타를 유도하며 와르르 무너질 뻔한 상황을 무사히 넘겼다. 컨디션 난조 속에서도 6이닝 3실점으로 선발투수로서 제몫은 해낸 셈이다.
이날 류현진의 부진 원인은 커브, 슬라이더 등 변화구의 구위가 평소와 달랐기 때문. 류현진은 직구로 카운트를 잡은 뒤 커브와 슬라이더로 승부를 보려 했지만 계속해서 난타 당하면서 위기에 빠졌다. 탈삼진도 1개에 머물렀다.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3선발 경쟁을 펼치고 있는 류현진으로선 분발이 요구된다.
한편, 류현진의 14승 재도전은 17일 혹은 18일 체이스필드에서 열리는 애리조나와의 원정경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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