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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커 버스커, 정말 틈새 노렸나


입력 2013.09.26 09:38 수정 2013.09.26 09:52        김명신 기자

2집 수록곡 전 음원차트 싹쓸이

드라마 OST 강세 속 가요계 요동

버스커 버스커가 2집을 발표, 온라인 전 차트를 장악하고 있다. ⓒ 데일리안DB

이렇다할 메가 히트도, 하물며 대박 터지는 음원도 없었던 가요계가 그야말로 빅뱅이다. 버스커 버스커의 새 앨범은 목말라하던 가요팬들에게 오아시스가 됐고 음원시장은 폭발했다.

업계의 관행을 깨고 25일 자정, 버스커 버스커가 과감하게 컴백을 시도했다. 물론 수록곡 ‘가을밤’ 등 정오와 달리 정서적으로 호응을 높일 수 있는 깊은 밤의 특수를 노린 점도 있겠지만 분명한 건 일단 ‘성공적 신고식’이라는 점이다.

2집 앨범이 공개되자마자 멜론, 엠넷, 벅스, 올레뮤직, 네이버뮤직, 소리바다, 다음뮤직 등 음원시장이 요동을 쳤다. 10위권 내에 신곡들이 순위를 싹쓸이 했으며 하루 종일 “올킬” “줄세우기” 등 기사가 쏟아졌다. 여타 다른 가수들이 신곡 발표 후 몇시간 만에 사라지는 것과는 분명 다른 반응이었다. 거기에 뮤직비디오에 출연한 스타들까지 모두 온라인을 장악하며 ‘버스커 돌풍’을 예고하는 듯 했다.

물론 버스커 버스커의 선전은 예상된 부분이지만 그 여파는 생각보다 셌다. 전작 ‘벚꽃 엔딩’의 메가히트도 그랬지만 전작이 히트를 쳤다고 해서 다음 앨범까지 인기를 얻기란 쉬운 일은 아니다. 비단 싸이만 보더라도 ‘강남스타일’로 세계적인 스타 반열에 올랐지만 ‘젠틀맨’ 역시 메가 히트를 치지는 않았다. 반응 역시 오래가지 않았다.

첫 술에 배부르랴. 이제 하루 지났다. 음원시장 올킬도 며칠 만에 막을 내릴 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버스커 버스커에 대한 돌풍 행보는 낙관하는 이들이 많다. ‘버스커 신드롬’, ‘버스커 현상’이라는 말까지 등장하며 이들의 음악에 주목하고 있다. 당분간 그 열기 역시 쉽사리 사그라 들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왜? 버스커 버스커에 열광할까.

최근 들어 가요계에는 아이돌의 히트작도, 메가 히트곡도 없는 부진한 상태였다. 음원시장은 대부분 드라마 OST가 작품의 인기에 힘입어 순위에 오랫동안 랭크되는 수준에 머물렀다. 이렇다 보니 돈주고 음악을 듣거나 다운받는 대중들은 “돈이 아깝다”는 의견마저 피력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스타급들 가수들의 잇단 컴백 소식에 이목이 집중됐고 그 첫 포문을 버스커 버스커가 보기 좋게 열었다. 일각에서는 첫날 인기 돌풍에 대해 “추석 연휴로 인한 대형 가수들의 컴백이 뒤쳐져졌기 때문”이라고 주장하기도 하지만 음원사이트가 다운될 정도로 대중들의 폭발적인 인기를 과연 ‘그 틈새‘ 때문이라고만 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버스커 버스커가 2집을 발표, 온라인 전 차트를 장악하고 있다. ⓒ 멜론 캡처

아날로그 감성에 호소한 노래나 청춘을 회상하게 하는 음악은 비단 버스커 버스커 만의 색깔은 아니다. 인디밴드의 음악이 넘쳐나고 그들의 음악은 감성에 호소한다. 향수를 자극하기도 한다. 사실 포크록 장르와 메인보컬 장범준의 목소리가 절묘하게 맞아 떨어지는 부분은 분명 있다. 귀에 착착 감기는 그의 목소리는 여타 인디밴드나 록밴드들과는 달리 버스커 버스커 만의 강점으로 작용하기도 하다.

신비주의? ‘슈퍼스타K' 출신 스타들의 엔터테이너로서의 활약과는 분명히 차별화된 행보를 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이렇다할 예능이나 음반 활동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 이들의 전 앨범은 가요계를 뒤흔들었다. 이번 역시 하루종일 요동치는 분위기 속에서도 어떠한 ’액션‘도 취하지 않고 있다. 묵묵히 콘서트 연습 중이다. 이 또한 버스커 버스커 만의 매력일 수도 있다.

일각에서는 버스커 버스커에 대한 CJ 측의 적극 지원도 거론한다. 이런 청춘송이나 향수를 자극하는 음반들이 많지만 대중들은 노출된 음악에 더 익숙해지고 지난 첫 앨범에서 그 첫 포문을 성공리에 마친 밴드다 보니 자연스레 2집 반응 역시 폭발적이라는 것이다. 이런 노래를 듣고 싶은 사람은 많은데 공급되는 음악은 별로 없었고 대기업의 전폭적인 지원 속 메인에 노출된 버스커 버스커가 인기 독점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각종 SNS을 휩쓸며 쏟아지는 감상평은 분명 ‘돈’이나 ‘신비’ ‘전작의 후광’만의 매력은 아닌 듯 하다. 뻔한 음악이고 장르지만 이들이 쏟아내는 순수한 음악과 보컬에서 전해지는 호소력 짙은 감성 자극은 분명 말로 표현될 수 없는 강점을 확보한 밴드임에는 틀림없어 보인다. 단순 20대 초반인 보컬 장범준이 40대 이상의 감수성을 확보하며 세대를 아우르는 전폭적인 지지를 얻고 있는 점은 무엇으로 설명할텐가.

이제 시작이다. 아니 버스커 버스커의 제2의 돌풍은 이미 시작된 듯 하다. 단순히 "대진운이 좋았다"는 일각의 의견을 뒤로하고 실력과 그들만의 매력으로 롱런을 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잔잔하던 가요계가 오랜만에 요동치고 있다.

김명신 기자 (sini@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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