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넥슨 일본법인 자본시장 브리핑 개최
쇠더룬드 신임 회장, 포트폴리오 정비 밝혀
"당초 언급한 2027년 7조 목표 달성 어렵다"
메이플 프랜차이즈화 전략, 타 IP로 확대 적용
패트릭 쇠더룬드 넥슨 신임 회장이 31일 일본 도쿄에서 진행된 넥슨 자본시장 브리핑에서 발표하고 있다.ⓒ게임기자단
넥슨이 사상 최대 실적에도 불구하고 스스로의 성장 전략에 칼을 들이댔다. 사상 최대 실적을 이어가고 있음에도 불구, 내부적으로는 비효율과 의사결정 지연이 누적되며 수익성이 흔들리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외형 성장에 가려졌던 구조적 문제를 드러내고, 이를 바로잡겠다는 선언이다.
패트릭 쇠더룬드 넥슨 신임 회장은 선택과 집중을 통한 전면적인 체질 개선을 선언하며, 기존에 제시했던 2027년 매출 7조원 목표 역시 달성하기 어렵다고 인정했다.
쇠더룬드 회장은 31일 일본 도쿄에서 진행된 자본시장 브리핑(CMB)에서 넥슨의 현 상황을 두고 "시장은 넥슨이 가진 것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묻고 있다"고 짚었다. 그는 이를 "합당한 질문"이라고 규정하며 회사 내부의 구조적 문제를 정면으로 드러냈다.
"실적은 최고, 구조는 비효율"…쇠더룬드 회장의 진단
넥슨은 2025년 사상 최대 매출과 함께 8년 연속 1000억엔 이상의 영업현금흐름을 기록했다. 간판 IP(지식재산권) '메이플스토리'는 역대 최고 실적을 경신했고, 신작 역시 일정 수준 성과를 냈다. 현금성 자산도 8000억엔에 달한다.
문제는 이 같은 성과에도 시장의 시선이 냉담하다는 것이다. 쇠더룬드 회장은 그 이유를 "가진 것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의문에서 비롯됐다"고 진단했다.
쇠더룬드가 짚은 현재 넥슨 구조적 문제의 핵심은 '과잉'과 '지연'이다. 사업성 검증이 충분하지 않은 프로젝트가 늘어나면서 개발비는 급증했지만, 출시 지연까지 겹치며 수익성이 압박 받는 구조가 고착됐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느린 의사결정 구조까지 더해졌다. 그는 "게임 산업에서 우유부단함이 초래하는 비용은 매우 크다"고 강조했다. 프로젝트 정리와 방향 전환이 늦어질수록 기회비용이 눈덩이처럼 불어난다는 의미다.
주력 IP에서도 균열이 감지된다는 설명이다. 던전앤파이터는 구조적 부진과 함께 이익률이 하락하고 있고, 신작은 출시 직후 모멘텀이 장기적으로 이어지지 않는 문제가 반복되고 있다.
운영 측면에서도 문제가 드러났다. 올해 초 '메이플 키우기' 확률 조작 수정 과정에서 경영진과 이용자에 대한 공지가 누락된 사건이 대표적이다. 쇠더룬드 회장은 이를 명백한 관리 실패로 규정하며, 재발 방지 차원에서 CRO(최고리스크책임자)를 신설했다고 강조했다.
넥슨이 31일 일본 도쿄에서 자본시장 브리핑을 개최했다.ⓒ게임기자단
조직·비용 전면 재정비…"2027년 7조 목표 달성 어렵다"
넥슨은 이미 구조 개편에 착수했다. 이중 보고 체계를 도입하고 이사회 감독 기능을 강화하는 한편, 경영진이 정기적으로 모여 전체 포트폴리오를 재검토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새로운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프로젝트는 구조 개편이나 중단 대상이 된다. 게임 개발과 직접 관련이 없는 조직과 비용 등도 전면 재검토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기존 성장 전략의 수정으로 넥슨이 당초 제시했던 2027년 매출 7조원 목표는 사실상 달성이 어렵다고 판단했다.
쇠더룬드 회장은 "당시에는 강력한 프랜차이즈 실적과 신작 파이프라인 확대, 규모의 확대가 수익성으로 연결될 거란 확신이 있었다"며 "하지만 매출 면에서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은 구조적 부진을 겪었고, 신작 출시도 지연됐다. 포트폴리오 확장과 함께 비용이 매출보다 빠르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정헌 넥슨 대표가 31일 일본 도쿄에서 진행된 넥슨 자본시장 브리핑에서 발표하고 있다.ⓒ게임기자단
이정헌 "메이플 프랜차이즈화 전략 확장…최대 과제는 글로벌화"
쇠더룬드 회장이 넥슨의 전사 전략과 크리에이티브 방향을 총괄한다면, 이정헌 대표는 라이브 서비스 운영과 회사의 경영 전반을 책임진다.
이 대표는 지난 CBM 이후 넥슨의 주요 IP 성과를 짚으며 발표를 시작했다. 메이플스토리 프랜차이즈 매출은 PC 원작 회복과 '메이플스토리 월드', '메이플 키우기' 성과로 전년 대비 43% 성장했고, 매출의 40%가 글로벌에서 발생하는 구조로 확장됐다. 던전앤파이터 프랜차이즈 매출도 PC 매출 회복으로 30% 성장했고, '마비노기 모바일'과 '아크 레이더스' 성과로 신규 IP의 글로벌 성장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설명이다.
다만 던전앤파이터 모바일과 퍼스트 디센던트 등 일부 신작이 초반 흥행 이후 지속성을 확보하지 못한 점은 한계로 지목했다. 이 대표는 이를 구조적 설계상의 문제로 보고 개선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대표는 "메이플스토리 IP 프랜차이즈 확장 성과를 던전앤파이터와 아크레이더스, 마비노기 등으로 어떻게 잘 이식할지 여부가 넥슨이 직면한 도전 과제"라며 "예전이나 지금이나 글로벌 이용자에게 인지도를 갖춘 IP를 발굴해 성장시키는 것이 장기적 과제"라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던전앤파이터는 '던전앤파이터 키우기', '던전앤파이터 클래식', '아라드', '오버킬' 등 신작으로 IP 생태계를 확장한다. 마비노기도 '이터니티', '빈딕투스' 등을 재도약을 추진한다. 동시에 '아크 레이더스'와 '낙원: 라스트 파라다이스' 등 신규 IP로 글로벌 영향력 확대를 노린다.
아울러 이 대표는 AI 전략 '모노레이크'를 통해 개발·운영 전반의 혁신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축적된 데이터와 인사이트를 기반으로 생산성을 높이고 창작 효율을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한편, 넥슨은 비용 통제와 자원 재배치를 통해 2026년 매출과 영업이익 동반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주당 60엔 배당과 자사주 매입 등 주주환원 정책도 지속 강화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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