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 가뭄에 태권축구 논란까지’ 브라질전 후유증
브라질전 0-2 패배..홍명보호 4번째 무득점 경기
지나치게 거친 플레이, 한국축구 후진성 드러나
브라질과의 평가전에서 0-2로 패한 홍명보호에 대한 팬들의 반응이 극과 극으로 엇갈리고 있다.
세계 최강 브라질을 상대로 "그 정도면 선전했다"는 반응이 있는가 하면, 이번에도 승리와 득점에 실패한 것을 두고 홍명보호 경쟁력에 우려를 표하는 시선도 적지 않다.
브라질은 2014 월드컵 본선 개최국이고 대회 최다우승(5회)을 자랑하는 강호다. 컨페더레이션스컵에서도 스페인을 완파하고 정상에 올랐다. 객관적 전력 면에서 한국보다 한 수 위였음은 분명해 당당히 정면승부를 펼쳐 패배한 것은 부끄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아무리 상대가 브라질이라도 안방에서 또다시 무득점 완패에 그친 것은 만족하기 어려운 결과다. 홍명보호는 출범 이후 7경기에서 1승 3무 3패에 그치고 있다. 유일한 1승은 최약체로 꼽히는 아이티를 상대로 거둔 것이다. 최정예 멤버가 출격한 브라질은 그렇다 쳐도 일본과 크로아티아 1.5군을 상대로도 안방에서 패배의 쓴맛을 들이켰다.
득점가뭄은 좀 더 심각하다. 홍명보호가 7경기 동안 6골을 기록하는 동안 4골이 아이티를 상대로 몰아넣은 것이고 나머지 6경기에서는 고작 2골, 무득점 경기만 벌써 4번째다.
홍명보호의 최전방 공격수로 나선 지동원, 구자철, 손흥민 등은 이날도 침묵했다. 2013년 들어 총 11차례의 A매치에서 최전방 공격수 포지션에서 나온 득점은 제로다. 공격수들의 개인능력 부족이든 홍명보호의 전술적 한계든 골 가뭄의 장기화는 뼈아프다.
더구나 브라질전에서는 때 아닌 '태권축구' 논란이 달아올랐다. 한국 선수들이 세계최강 브라질 선수들을 막기 위해 지나치게 거친 플레이를 남발한 것이 도마에 오른 것. 브라질의 에이스로 꼽히는 네이마르(바르셀로나)는 한국 선수들의 거친 태클과 몸싸움에 수차례나 그라운드에 나뒹굴었고, 브라질 선수들과 수차례 신경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경기 후에도 브라질 측에서는 한국의 거친 플레이에 불만을 표시했다.
홍명보 감독은 거친 플레이가 어느 정도 의도한 것임을 인정했다. "위험지역이 아니면 거칠게 반칙해도 상관없다"는 것은 홍명보 감독 지시에 따른 결과였다. 여러 차례 과격한 파울로 네이마르와 신경전을 펼친 이청용은 "브라질 선수들의 개인기술이 워낙 뛰어나기 때문에 이를 저지하기 위해 파울이 불가피했다"고 고백했다.
팬들의 반응은 '문제없다'와 '창피하다'로 엇갈린다. 옹호하는 팬들은 "얌전한 플레이만 해서는 국제 경기에서 손해만 본다. 축구에서 거친 플레이는 필요하고 그것도 이기려는 투지의 증명"라는 주장이다. 반면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 팬들은 "만일 상대팀이 우리에게 그런 행동을 했다면 더티하게 플레이한다고 손가락질 했을 것"이라며 "상대를 걷어차고 가격하는 게 투지로 미화된다면 우리도 중국의 소림축구나, 중동의 침대축구를 욕할 자격이 있냐"며 곱지 않은 시선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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