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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할 수 없는 마운드 운용…다저스 WS행 물거품


입력 2013.10.19 13:07 수정 2013.10.19 15:23        데일리안 스포츠 = 박상현 객원기자

커쇼, 4이닝 피안타 10개 7실점으로 무너져

집중 난타당할 때 류현진 등 선발진 냈어야

4이닝 10피안타 6실점으로 무너진 클레이튼 커쇼. ⓒ mlb.com

LA 다저스가 끝내 침몰했다.

올 시즌 팀 연봉 전체 1위를 차지할 정도로 거액을 쏟아 부었지만 끝내 내셔널리그 챔피언에 오르지 못하고 월드시리즈 진출의 꿈도 물거품이 됐다.

다저스는 19일(한국시간) 부시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즈와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 6차전에서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가 4이닝동안 무려 10개의 안타를 내주고 7실점으로 무너지면서 0-9로 속절없이 무릎을 꿇었다.

이날 다저스는 커쇼의 침몰도 뼈아픈 대목이었으나 2차전에 이어 마이클 와카에게 7이닝동안 고작 안타 2개만을 뽑아내는 빈약한 공격력으로 패배를 부채질했다.

그러나 여기서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은 커쇼가 3회말 4실점하며 무너졌을 때 왜 빨리 류현진 등 선발진을 내보내지 않았느냐는 것이다.

류현진을 내보내지 않은 것은 7차전 선발로 내정했기 때문일 수도 있다. 하지만 내정만 했을 뿐이지 공식 발표는 하지 않은 상태였다. 7차전을 치르려면 6차전은 반드시 이겼어야 했다. 6차전 패배로 류현진은 써보지도 못했다. 류현진 뿐 아니라 4차전에 짧은 이닝 투구로 충분히 등판할 수 있었던 니키 놀라스코도 대기 중이었다.

3회말에 커쇼가 무려 5개의 안타를 얻어맞으면서 4실점했다면 당연히 바꾸는 것이 정석이다. 페넌트레이스라면 커쇼를 믿고 더 끌고 가는 것이 맞지만 오늘 지면 내일이 없는 단기전이라면 3차전에서 7이닝 무실점하는 모습을 보여준 류현진을 올리거나 놀라스코라도 올리는 것이 옳았다.

그러나 결국 LA 다저스 코칭스태프는 커쇼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패배를 부채질했다. 4회말은 겨우 넘어갔지만 5회말 집중 3안타를 맞고 점수가 0-5로 벌어지고 나서야 커쇼를 마운드에서 내렸다. 와카가 호투를 계속 이어갔던 것을 감안한다면 이 상황에서 LA 다저스는 항복 타월을 던진 것이나 다름없었다.

3차전에 그토록 잘 던지던 류현진을 7차전에서 쓰기 위해 아끼다가 끝내 6차전까지 놓치고 말았다. LA 다저스가 5차전까지 3승 2패로 앞섰던 상황이었다면 오늘 결정은 당연했다. 하지만 내일을 기약할 수 없었던 상황에서 커쇼를 너무나 신뢰하고 류현진을 아끼려다가 올 시즌을 끝내 마감하고 말았다. 이러면서 류현진은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에서 3차전, 단 한 경기만 던져보고 더 이상 등판 기회를 가져보지 못했다.

커쇼가 무너지는 기미를 보였을 때 재빨리 류현진을 내보내 막으면서 6차전을 팽팽하게 끌고 가고 7차전을 치르게 됐을 경우, 다소 무리지만 자크 그레인키를 선발로 내보냈으면 어땠을까. 혹자는 '결과론'에 입각한 것이라고 말하겠지만 커쇼를 내린 시점은 분명 늦었고 류현진 등 선발투수진을 너무 아낀 경기가 되고 말았다.

박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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