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시노 감독, 175구 혹사 지적에 "피날레 다나카 몫"
6차전 160개 투구 이어 다음날 7차전 또 등판
최고의 활약 펼친 다나카에게 피날레 기회 부여
올 시즌 페넌트레이스에서 24연승 무패행진의 괴력을 뿜은 다나카 마사히로(25·라쿠텐)가 일본시리즈에서도 괴물의 위용을 과시했다.
다나카는 3일 미야기현 클리넥스 스타디움서 열린 요미우리 자이언츠와의 일본시리즈 7차전에 마운드에 올라 15개의 공을 던졌다.
전날 6차전에서 무려 160개의 공을 던지고 완투패, 이날 결장이 확실시됐던 다나카는 예상을 깨고 3-0 앞선 9회말 마무리를 위해 마운드를 밟았다. 안타 2개를 맞긴 했지만 탈삼진 2개를 기록하며 무실점 호투, 팀 창단 첫 우승 헹가래 투수가 됐다.
이틀 사이 175개를 뿌린 다나카 활약 속에 라쿠텐은 시리즈 전적 4승3패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라쿠텐은 2004년 이후 창단 9년 만에 처음 정상에 오르는 감격을 누렸다.
라쿠텐 호시노 감독은 일본시리즈에서 160개 이상 던진 뒤 다음날 등판한 것이 다나카가 처음이라며 ‘혹사’ 지적을 하는 현지 취재진들에게 “일본시리즈 7차전 마지막 순간은 다나카 몫이 맞다. 그에 걸맞고 가장 어울리는 투수”라고 잘라 말했다.
호시노 감독은 혹사 여부를 떠나 올 시즌 굵직한 피날레를 다나카에게 선물해왔다.
다나카도 경기 후 "6차전 투구는 한심했다. 언제든 등판할 수 있다는 마음으로 7차전을 준비했다. 전날 등판으로 피곤했지만, 마지막 순간 등판하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며 우승 감격에 젖었다.
다나카는 페넌트레이스 28경기에 선발로 나서 24승 무패 평균자책점 1.27을 기록했다. 클라이맥스시리즈 파이널스테이지 1차전에서 완봉승에 이어 일본시리즈 2차전에서도 1실점 완투승을 따낸데 이어 6차전에서는 9이닝 4실점 활약했다.
생애 최고의 한 해를 보낸 다나카는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을 시도할 전망이다. 미국 언론들은 다나카가 일본인 투수 다르빗슈 유(텍사스)가 기록한 5170만 달러의 역대 포스팅시스템 최고액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미국 현지 언론들은 다나카가 다저스에 합류하면 류현진을 밀어내고 3선발을 꿰찰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이에 대해 류현진은 지난 1일 입국 기자회견에서 "기사를 통해 봐서 소식을 알고 있다. 그 선수는 일본에서 톱“이라고 인정하면서도 ”밀린다, 안 밀린다 말하기는 어렵다. 같은 팀에서 뛰게 되면 선발 로테이션 순서에 상관없이 함께 열심히 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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