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어 득시글' 역대 최고 FA시장 문 연다
추신수-이대호-윤석민-오승환-강민호 등 거물 FA 쏟아져
한국야구 사상 역대 최고의 FA 시장이 막을 올린다.
추신수-이대호 등 미국과 일본을 누비는 해외파는 물론 국내무대에서도 윤석민, 오승환, 강민호, 정근우 등 거물급 FA들이 득시글하다. 해외파의 핵심은 추신수와 이대호다. 최고의 시즌을 보낸 둘은 일찌감치 대박을 예약했다.
추신수는 높은 출루율로 107득점을 올렸고, 개인 통산 세 번째로 20홈런-20도루를 달성하는 등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MLB.com은 올해 최대 FA 10인에 추신수 이름을 올리며, 몸값이 1억 달러(약 1061억 원)를 넘어설 것으로 관측한다. 이미 메이저리그 최고의 명문 뉴욕 양키스를 필두로 휴스턴, 텍사스, 시카고 컵스, 뉴욕 메츠 등이 추신수에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
이대호도 오릭스와의 2년 계약이 만료됐다. 2년 연속 일본 프로야구에서 정상급 활약을 펼친 이대호는 일본 내 타 구단으로 이적할 경우, 4년간 18억 엔(약 194억 원) 이상의 초특급 대우도 가능하다. 메이저리그 진출도 아직 가능성이 열려있다. 타자로서는 한국프로야구 출신으로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선수가 없다는 희소성도 이대호의 도전욕구를 자극한다.
국내무대에서는 윤석민과 오승환의 행보가 단연 눈길을 끈다. 윤석민은 메이저리그 진출에 대한 마음을 굳히고 일찌감치 미국으로 떠나 협상팀을 구성했다. 지난 시즌 KIA에서 다소 부진했던 것이 걸림돌이지만, 최근 몇 년간 꾸준히 정상급 투수로 활약한 기록은 높이 평가받을 만하다.
때마침 류현진 활약으로 메이저리그서 한국선수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도 호재다. 윤석민은 완전 FA 신분이기 때문에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원소속팀에 거액을 지불해야하는 부담이 없다는 것도 강점이다. 윤석민 에이전트는 류현진과 같은 스캇 보라스다.
국내 최고의 마무리투수 오승환은 일본 진출이 유력하다. 삼성은 3년 연속 한국시리즈 제패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 오승환의 해외진출을 막지 않겠다는 분위기다. 일본 프로야구 한신이 오래 전부터 오승환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메이저리그 진출 가능성도 열려 있다.
국내 FA 시장에서는 심정수(전 삼성)가 기록했던 최대 몸값 60억 원 기록이 깨질 것인지에 관심이 쏠린다. 최대어는 단연 강민호다. 비록 올 시즌 기록상 다소 저조했지만 올해 FA 시장의 유일한 주전급 포수인 데다 장타력과 스타성까지 겸비해 희소가치가 있다. 롯데 잔류의지가 강하지만 도장 찍을 때까지는 알 수 없다.
공교롭게도 대형 톱타자들이 한꺼번에 시장에 나왔다는 점은 당사자들에게는 불운일 수 있다. KIA 이용규, SK 정근우, LG 이대형, 두산 이종욱까지 동시에 등장했다. 따로 나왔거나 다른 시즌이었다면 최대어로 분류됐을 선수들이다.
삼성 장원삼은 올해 FA중 유일한 선발 에이스다. 두산 최준석은 우타거포라는 장점과 함께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강한 면모를 나타내 주가를 높였다. 이밖에 두산 손시헌, 한화 이대수 등 대어급은 아니지만, 어디서든 꾸준히 자기 몫을 할 수 있는 영양가 높은 FA들도 기다리고 있다.
한편, FA 선수는 명단 공시 뒤인 이틀 이내(8일) FA를 신청하고, 한국야구위원회(KBO)의 승인 공시(9일) 다음 날부터 7일 이내(10~16일)에 원 소속구단과 우선 협상을 한다. FA가 원 소속구단과 계약하지 못하면 나머지 구단들이 자유롭게 협상을 할 수 있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