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그대' 박지은 작가 "'설희' 본 적 없다…전지현 김수현 미안"
SBS 수목극 '별에서 온 그대'(이하 '별그대')를 집필하고 있는 박지은 작가가 최근 불거진 표절 의혹에 대해 입장을 표명했다.
박지은 작가는 22일 제작사인 HB엔터테인먼트 홈페이지를 통해 "만화 '설리'를 접한 적이 없다"면서 "'설희'라는 작품이 있다는 것도 이번에 언론을 통해 처음 알았다"고 말했다.
박 작가는 '별그대' 기획 과정을 상세하게 설명했다. 그는 "2002년부터 2003년 방영됐던 SBS '깜짝스토리랜드'에서 역사 속 놀랄만한 이야기를 묶어 내보내는 코너 '역사 속으로'를 집필했다. 이 때 조선시대 흥미로운 사건사고는 거의 다 접했고 광해군 일기 속 1609년 사건도 만났다"고 말했다.
이어 "이를 드라마화하자고 제안했지만 UFO를 자료화면으로 대체할 수 있는 비슷한 아이템을 할 수밖에 없었다. 10년 간 이 아이템이 마음속에 계속 남아있었고 시놉시스 노트도 만들어 놓았다. UFO나 외계인 관련 뉴스 기사들도 모으며 준비했다. 그러다 최근 판타지 장르에 대한 대중들의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도전해 볼만 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때마침 장태유 감독과 일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박 작가는 "같은 역사적 사건이 모티브가 된 작품이기 때문에 오해가 발생한 것 같다. 작가로서의 양심과 모든 것을 걸고 강 작가의 작품을 접하지 않았고 참조하지 않았음을 다시 한 번 분명히 밝힌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박 작가는 "이번 일로 혼란을 겪은 시청자를 비롯해 스태프, 전지현, 김수현 등 연기자들에게 죄송하다"고 글을 마무리 했다.
제작사 역시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작가와 제작진은 만화 '설희'를 인지하고 참조한 적이 없다고 거듭 밝혔다.
앞서 만화가 강경옥은 20일 "광해군 일지는 누구나 쓸 수 있는 사실이지만 그 사건에서 파생된 400년을 살아온 늙지 않는 사람이 현실에서 사는 법과 인연의 이야기는 내가 만든 '설희'의 원 구성안이다"라며 "400년 전 UFO 사건은 실제 사건이니 다른 식으로 풀어갈 수 있지만 '별그대'는 분위기와 남녀만 다르고 순서를 바꿨을 뿐 이야기의 기둥이 정말 비슷하다"고 표절 의혹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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