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소 100만장 돌파 “가요계 쾌거” vs “앨범 쪼개기일 뿐”
아이돌그룹 엑소가 12년간 누구도 밟지 못했던 앨범 판매량 100만장의 고지를 점령했다.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는 27일 “엑소 정규 1집(47만1천570장)과 1집의 리패키지 앨범(53만6천7장)이 이날 기준으로 총 100만7577장의 판매고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여기에 12월 발매한 겨울 스페셜 앨범 ‘12월의 기적’도 판매량 43만장을 기록해 올 한해 144만 장의 판매고를 기록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4월 데뷔한지 2년 만에 한국을 대표하는 대세돌로 우뚝 선 것이다. 소속사 측은 “엑소의 100만장 판매는 12년 만에 이룬 쾌거”라며 의미를 부여했다.
2000년대 이후 음원 중심으로 시장이 빠르게 재편된 이후 100만장은 사실상 불가능의 영역으로 받아들여졌다. 마지막 100만장은 지난 2001년 김건모 7집(136만장)이 마지막이다. 그만큼 엑소의 기록은 놀랍다.
그러나 엑소의 100만장 돌파를 바라보는 시각은 엇갈린다. 순수한 단일앨범의 100만장 판매로 인정할 수 없다는 것이다. 실제로 엑소 1집은 정식 발매(6월 3일)된지 불과 두 달 만인 8월 5일 올해 최고 히트곡인 ‘으르렁’을 포함한 리패키지 앨범을 발매했다.
1집 앨범을 구매한 팬들이 다시 리패키지 앨범을 구매할 수밖에 없는 상황. 게다가 리패키지 앨범 마저 중국반과 한국반으로 나뉘어 출시돼 팬들의 중복구매가 많았다. 이는 엑소뿐만 아니라 가요계 전반의 흐름이 됐다.
일부 누리꾼들이 “앨범 쪼개기의 결과물을 과거 100만장과 같은 선상에 놓을 순 없다”고 지적하는 이유다. 물론, 엑소가 올 한해 가요계 최고의 그룹임에는 틀림없다.하지만 리패키지를 남발하는 가요계의 풍토가 과연 팬들을 위한 것인지는 곰곰이 생각해봐야 할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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